전신적 만성염증(systemic chronic inflammation)은 21세기 들어 주목하는 염증의 한 현상이다. 로마 시대 의사 셀수스가 염증의 4대 증상을 기술한 이후 20세기 의과학자 메치니코프에 이르기까지 주목한 것은 바로 4대 증상이 가리키는 ‘급성염증’이다. (Cavaillon 2021) 이런 ‘급성염증’이 20세기 이후 상·하수도와 같은 환경정화와 항생제 및 진통소염제 등의 발달로 일정 부분 제어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우리 어머니 같은 노령인구에서 원인이 분명치 않은 전신적 통증이나 비감염성 질환(NCD, Non Communicable Disease)등이 많아졌고 이제 인류는 급성염증을 넘어 ‘만성염증’, ‘전신적 만성염증’에 주목하게 되었다.

한 문헌에서는 전신적 만성염증(SCI, systemic chronic inflammation)이 심혈관질환이나 암, 치매, 우울증 등 21세기 인류가 아직도 풀지 못하는 것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Furman, Campisi et al. 2019)
위 그림 및 문헌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이른바 만성염증이 만병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50대를 10년간 지켜본 결과, CRP 같은 전신적 만성염증 지표가 높았던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10년 후 질병과 신체적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 어려움이 2배 정도 더 높았다. (Tong, Jia et al. 2024)
만성질환이나 심혈관질환, 암, 치매 등 21세기 난제를 만드는 원인으로 연결되기도 하는 전신적 만성염증의 원인이 뭘까? 바로 만성감염, 운동량 부족, 비만, 장내 및 구강세균의 불균형, 음식, 스트레스, 수면 부족, 인공첨가물 과다노출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여기에 나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보자면, 가장 중요해 보이는 건 장 건강과 구강 건강이다. 이유가 있다. 장 건강이 망가지며 오는 장누수증후군은 실은 전신적 만성염증을 가져오는 가장 흔한 원인일 수 있다. 장점막을 펼치면 거의 테니스장 면적 정도라는데, 이런 점막이 늘 외부에서 들어오는 음식(첨가된 인공첨가물)과 음식 속 미생물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변비, 복부팽만, 가스, 설사, 소화불량 등은 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흔한 증상인데,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장 내부나 장 점막에서는 장누수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장 내부에 머물러야 할 독소가 전신으로 흘러다니게 되고, 이것이 전신적 만성염증 정도를 높일 확률 또한 있다.
결국 장 건강을 회복하는 길은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 특히 약은 어떤 약이라도 장 건강을 망치고, 장내세균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서 가능한 한 자제하고 통곡물과 프리바이오틱스(식이섬유), 프로바이오틱스(발효음식)를 가까이하는 것이 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위 그림에서 나타나 결과와 마찬가지로 구강 건강이 나빠져 발생하는 잇몸출혈, 잇몸 내려앉음, 잇몸염증은 통계로 잡히는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이다. 잇몸염증이 전신적 만성질환 지표인 혈액 내 CRP를 올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졌다. 이는 잇몸염증과 구강 유해균으로 인한 잇몸누수가 전신적 만성염증의 원인이라는 의미로, 적절한 잇몸치료는 혈액 내 CRP를 낮추기도 한다. (Graziani, Cei et al. 2010)
구강건강을 회복하는 일 역시 약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항생제, 진통소염제는 약물내성만을 키울 수도 있다. 삼시 세 끼 이후의 정성스러운 칫솔질과 구강 세정기, 통곡물 꼭꼭 씹기,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를 구강에 오래 머물게 하는 일이 전신적 만성염증 예방의 기본이다.
구강건강관리 및 치과질환 예방을 위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구강 미생물이 구강건강 및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