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면 활동량도 늘어난다. 이럴 때일수록 관절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관절 통증으로 진료 받는 환자 수는 매년 3월 15.2%, 4월 4.5%, 5월 2.5%씩 증가한다. 안양국제나은병원 민경보 원장은 “겨울 동안 경직된 근육을 충분히 풀지 않고 갑자기 활동을 하면 관절과 근육에 손상을 입을 위험이 높다”며 “무릎이 붓고 통증이 있다면 연골 손상이나 심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 중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절염 진행 정도 따라 증상 달라
건강한 무릎 관절은 3~5mm 정도의 연골 두께를 유지하지만 닳으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증상 초기에는 계단을 이용하거나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약간의 통증만 느껴지고, 쉬면 다시 좋아지기도 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기로 접어들면 연골조각이 떠다녀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걸었을 때 무릎이 붓는다.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되는 말기에는 보행이 어렵고 움직이지 않아도 고통스럽다.
◇반월상연골 손상,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 가능
등산 등 무릎 관절을 많이 쓰는 야외활동이나 운동 후 갑자기 무릎이 붓고 잘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딱딱’ ‘삐거덕’하는 소리가 나거나 뻑뻑한 느낌이 들면 반월상연골판의 수분이 줄어 탄력과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월 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도록 도와주는데 경미한 손상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활동 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 필수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 무릎관절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감량, 근력강화, 조기치료 등 노력이 필요하다. 몸무게가 1kg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이 3kg 늘어나며, 움직임이 더해지면 7kg의 부담이 생긴다. 몸무게가 올라갈수록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므로 체중 감량은 필수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해지는데,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다. 민경보 원장은 “무릎 통증이 느껴지면,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평생 건강한 무릎을 지킬 수 있다”며 “봄에는 무릎부담이 덜한 수영이나 걷기 등의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