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해진 간, 다시 젊어질 수 있습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7.07.27 17:09

    헬스조선 제7회 건강 토크콘서트 '건강똑똑' 개최​

    <헬스조선>이 주최하는 제7회 건강 토크콘서트 '건강똑똑'이 지난 25일 포스코P&S타워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 주제는 '간암행 급행열차, 만성간염 퇴치의 모든 것'이었다. 30~90대 다양한 연령층 약 250명이 참석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가 '간암의 새로운 원인, 지방간염의 위험성'에 대해 알려주고,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가 'B형간염·C형간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 후에는 두 교수와 헬스조선 이금숙 취재팀장이 토크쇼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모습
    헬스조선이 주최하는 제7회 건강 토크콘서트 '건강똑똑'이 지난 25일 포스코P&S타워에서 열렸다/사진=헬스조선 DB
    ◇지방간, 술 끊으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지방간'부터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5% 이상 침착된 것을 말한다. 단순히 간 세포에 지방질이 축적된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이것이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위험하다. 장재영 교수는 "지방간염이 되면 간세포가 괴사하고 염증반응이 지속적으로 생겨난다"고 말했다.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단순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바뀌면 이후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병증,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지방간의 원인은 ▲술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고혈압이다. 이중 술에 의한 것을 '알코올성 지방간' 그 밖의 원인에 의한 것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 한다.

    정재영 교수 모습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의 강의 모습/사진=헬스조선 DB

    술은 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킬 만큼 간에 위협적이다.​ 장재영 교수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지방산의 합성이 증가되고,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하면서 간세포가 손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간은 하루 평균 알코올을 6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90%에서 발생하고, 이 중 20~40%는 간염으로 악화된다. 그리고 그 중 8~20%는 간경병증으로 진행되며, 간경병증의 3~10%는 간암이 된다. 장재영 교수는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은 술 종류과 관계없다"며 "많이 마시고, 오래 마시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간을 기준으로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주량은 하루 평균 20~40mg 이하다. 하루 이틀 과음한 후에는 최소 3일 금주해야 한다. 장 교수는 "단, 적은 양의 알코올로도 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간질환 환자는 금주가 필수"라고 말했다. 다행히 지방간 단계에서는 술을 끊으면 간을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주의해야 한다. 간염증 수치를 높이는 가장 흔한 원인이자, 원인 모를 간경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장 교수는 "특히 비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방간을 검사할 때는 보통 초음파 검사를 한다. 검사 결과 간 상태가 좋지 않고, 높은 간 염증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직접 간 조직을 떼 검사한다. 최근에는 '간탄성도 측정기'라는 기기도 나왔다. 초음파 검사하듯 피부에 대고 있으면 간에 지방이 얼마나 쌓였는지, 간이 얼마나 딱딱해졌는지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방간을 치료할 때는 ▲체중감량 ▲​식이요법 ▲​운동 ▲​약물치료에 집중한다. 체중은 6개월 내로 체중의 10% 감량을 목표로 한다. 운동은 윤산소 운동 위주로 30~60분씩 주 2회 이상, 최소 6주 이상 시행하게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전체 칼로리를 하루 500~1000kcal씩 줄이되, 탄수화물을 위주로 줄인다.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을 먹게 한다. 장 교수는 "지방간을 치료하는 특효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간세포 보호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 증상을 관리하는 약을 쓴다"고 말했다.

    ◇​B형 간염 치료 약 없고, C형 간염 예방접종 없어
    간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간염 바이러스는 A형·B형·C형 간염 바이러스이다. 안상훈 교수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순서대로 A, B, C로 이름붙여졌다"며 "D형, E형 바이러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 등에 의해 감염된다. 구토·식욕부진·발열 등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빠르게 사라지는 편이다. 드물게 사망하기도 한다.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경변에 이어 간암까지 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안상훈 교수는 "간암 원인의 약 80%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라며 "그중 B형 간염 바이러스가 74.2%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많은 사람이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을 술이라고 착각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안상훈 교수 모습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의 강의 모습/사진=헬스조선 DB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체액,수혈, 오염된 주삿바늘이 주요 감염 통로다. 몸이 피로하고, 황달이 생기고, 간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병원에서 항원·항체 검사, 유전자형 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있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바이러스양이 많고 염증 정도가 심할 때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직 완치법이 없다. 안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 핵 안까지 들어가는데, 약은 핵 안에 있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합병증이 생기지 못하게 조절하는 정도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검사를 통해 항체 항원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이미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은 정기적으로 혈액과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상훈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때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과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은 무턱대고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셋이 토크하는 모습
    (왼쪽부터) 헬스조선 이금숙 취재팀장, 장재영 교수, 안상훈 교수가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사진=헬스조선 DB
    C형 간염 바이러스도 오염된 주사기 사용 등으로 인해 감염된다. 안 교수는 "C형 간염의 경우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하고 간경병증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커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B형 간염에 비해 증상이 거의 없어 감염돼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은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변이가 쉬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예방접종도 따로 없다. 하지만 B형 간염과 달리 완치약이 개발됐다. 다양한 치료약이 나왔고, 한국인 완치율이 97%에 이르러 대부분 낫는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검진을 받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 교수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은 행동을 삼가는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상훈 교수는 "딱딱해진 간은 다시 말랑말랑해지며 젊어질 수 있다"며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치료약을 써 바이러스를 잘 조절하면 회복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 Copyright HEALTH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