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엔 부작용 적은 삼투성 하제 복용을

입력 2017.05.10 09:05

'설사형'은 지사제 단기 복용 도움
증상에 맞는 약물 제때 써야 효과

과민성장증후군은 설사가 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민성장증후군에도 변비나 변비·설사 혼합형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한동수 교수는 "증상에 따른 대증 요법이 과민성장증후군에 주된 치료법"이라며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파악해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민성장증후군
과민성장증후군은 변비형, 설사형, 변비·설사 혼합형 등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발현되는 증상에 따라 필요한 약물이 다르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증상 파악해 적절한 약물로 치료해야

국내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중 11~13%가 변비 증상을 호소한다. 나머지는 대부분 설사나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다. 변비 증상을 겪는 사람은 보통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 자극성이 높은 하제(下劑·설사가 나게 하는 약)를 많이 복용한다. 한동수 교수는 "식물성 식이섬유인 센나 성분 등이 함유된 일반 하제는 효과가 즉시 나타나 자주 복용하는경우가 많다"며 "이런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장 활동을 줄여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변비가 오래 지속될 때는 삼투성 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좋다. 삼투성 하제는 장 압력을 높여 배변 활동을 돕는데, 일반 하제보다 효과는 느리지만 장기간 복용해도 장 기능 저하 등 부작용 위험이 적다. '락툴로오스' '마그네슘 옥사이드' 등이 대표적인 삼투성 하제 성분으로, 일부는 처방 없이 약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설사형으로 나타나는 과민성장증후군에는 '로페라마이드'라는 성분의 지사제(止瀉劑)가 효과적이다. 설사 증상은 단기간 약 복용만으로도 쉽게 나아진다. 지사제 복용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아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 한동수 교수는 "장기간 설사를 하는 경우는 과민성장증후군이 아닌 다른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드물게 배설 작용에 관여하는 담즙의 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 설사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콜레세브이람' '콜레스티라민' 성분의 담즙산 제거제 복용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피해야… 조기 약물 처방 도움

과민성장증후군에는 특별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증상에 맞는 치료약을 제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동수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안심하는 것 자체가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만큼 증상이 생겼을 때 적절한 약물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설사나 변비가 혼합돼 나타나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순서에 따라 약물을 번갈아 처방한다. 이와 함께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물이나 스트레스 등을 파악해 피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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