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망막 혈관 막히면 실명 유발… 즉시 치료해야

입력 2016.09.28 08:41

[망막혈관폐쇄증 환자 증가]

50대 이상 고혈압 환자 발병 잘돼
초기 증상 없고, 비문증·충혈 동반

시력을 담당하는 눈의 망막(網膜)의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증'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4만5010명이던 환자수가 2015년 5만8322명으로 4년간 29%가 증가했다. 그런데 망막혈관폐쇄증은 대부분 중년층 이후에 발생하고,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는 노안(老眼)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에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는 "아직까지 망막혈관이 막히는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사람에서 발병률이 높다"며 "망막 혈관의 경우 뇌혈관보다 훨씬 미세하다보니, 혈압이 높고 피가 끈적할 수록 잘 파열되고 막힌다"고 말했다.

망막, 혈관 막히면 실명 위험

망막은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0.5㎜가량의 얇은 막(膜)으로, 시신경 세포가 밀집해 있어 색깔과 사물을 구별한다〈그래픽〉. 망막은 동맥과 정맥을 포함해 각종 모세 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망막이 손상되고 결국 시력이 저하돼 회복이 어려워진다. 중심 동맥이 막혔을 경우, 실명할 수 있다. 뇌 혈관이 막히는 중풍(뇌졸중)과 같은 발생 기전을 갖고 있어 '눈 중풍'이라고 불린다.

망막혈관폐쇄증
/그래픽=송준영 기자
문제는 초기 증상이 없다는 것. 대부분 눈앞이 아른거리고, 침침하면서 사물의 중심이나 주변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노안과 비슷하다. 눈앞에 검은 물체가 떠다니는 비문증이나, 충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길안과병원 박영숙 망막센터장은 "갑자기 눈 앞이 짙은 회색으로 깜깜해지다가, 몇분 지나면 다시 괜찮아진다든지, 혹은 가까이에 있는 글씨를 돋보기를 써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엔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 망막 내 중심 동맥이 막히는 '망막중심동맥폐쇄증'은 급격한 시력 저하로 사물이 보이지 않는다.

◇안저검사로 진단… 즉시 치료해야

망막혈관폐쇄증은 안저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혈관이 막혔으면, 약물을 주입해 막혀서 부풀어 오른 망막을 가라앉힌다. 그런 후 혈류 개선 약물을 통해 혈액이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한다. 박영숙 센터장은 "망막혈관폐쇄증은 안과적 응급 질환이기 때문에, 발생 직후 곧바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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