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초고도비만 여성, 12년전보다 6배 늘어

입력 2014.09.16 10:03

지난 12년동안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초고도비만이 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초고도비만과 고도비만은 유병률이 낮아 국내 현황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의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도비만 현황과 초고도 비만을 성·연령·거주지역별로 분석했다. 체질량지수(BMI)란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의미하는 데, 한국인의 경우 BMI가 30 이상이면 고도비만, 35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으로 진단한다. 이를 토대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고도 비만율은 2002년 0.2%에서 2013년 0.5%로 2.9배 증가했으며, 고도비만율도 2002년 2.5%에서 2013년 4.2%로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가 체중계 위에 올라가 있다
사진=조선일보 DB

2013년 초고도 비만율은 여성이 0.5%, 남성이 0.47%로 여성이 조금 더 높았다. 고도 비만율은 2013년 남성 4.7%, 여성 3.7%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연령별 증가율은 20~30대가 남녀모두 가장 높았으며(남 4.8배, 여 6.3배), 고도비만율은 20~30대 남자가 2.3배, 여자가 3배 더 높았다.

이에 대해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20~30대의 고도비만이 급속히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는 1980년대를 거치면서 국내에 패스트 푸드가 급속히 보급되고, 자가용 이용률 증가로 신체활동이 감소하는 등의 사회·문화적 변화"라며 "19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위험요인에 노출된 사람이 성인이 되면서 스스로 조절 불가능한 고도비만이 되는 현상은 청소년기부터 비만을 관리하기 위한 사회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 김종대 이사장은 "공단은 비만 관리를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만 관리대책위원회를 운영하여, 건강검진 문진표에 정크푸드 섭취빈도 등의 설문항목을 추가하는 방안과 원스톱 비만 관리 종합사이트 구축, 개인 맞춤형 비만 관리프로그램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비만을 포함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다양한 지표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지표를 지역별·사업장별로 제공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장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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