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라이베리아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의 치료를 돕다 감염된 스페인 신부 미겔 파하레스가 12일(현지시간) 치료 도중 숨졌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 시험단계 치료제인 '지맵(ZMapp)'을 투여한 환자 중 첫 사망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맵의 투약 효과와 부작용 등이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 속도가 빨라 서아프리카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9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1천848명으며, 이 중 사망자는 1천13명으로 집계됐다.

지맵은 쥐에서 추출한 항에볼라 항체인 'MB-003' 'ZMAb' 등 2가지 약물을 혼합해 제조됐다. MB-003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지 24시간이 경과한 원숭이에 투입했을 때 100%, 48시간 후에는 50%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황응수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이를 낙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12일 오후 에볼라 바이러스 포럼에서 "개발중인 에볼라 백신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막연한 환상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현재로선 감염된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격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와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의 감염률은 23%인데, 의료진 등 돌봐주는 사람의 감염률은 81%로 4배 가까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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