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있을 때 약과 가발 중 현명한 해결책은?

입력 2013.06.27 09:00
한 남성이 빗에 엉켜 있는 머리카락을 보며 인상을 쓰고 있다.
사진=프레인 제공

탈모를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탈모사실을 당당히 고백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KBS ‘개그콘서트’에서는 '민머리 개그맨' 이원구가 탈모의 고충과 설움을 내비치며 웃음과 공감을 얻었으며,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2013 해돋이 특집'을 통해 탈모 연예인들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이승기, 아이유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젊은 연예인들조차도 예능 또는 새 앨범 준비에 대한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겼었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이렇듯 탈모는 더 이상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니다.

탈모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음지에 있던 가발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명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가발 전문 업체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건물 안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던 가발매장들이 이제 1~2층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가발들이다. ‘웨이브 헤어’, ‘스포츠 헤어’ 등 다양한 스타일의 통가발과 ‘앞머리’, ‘정수리’, ‘구레나룻’ 등에 부분적으로 착용하는 부분가발 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늘어났다. 이는 가발 시장의 확대에도 영향을 미쳐 2004년 500억원 수준이던 국내 가발시장 규모는 2010년 7800억원으로 1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이식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고 원하는 헤어스타일로 쉽게 변신하도록 해주는 가발은 이제 자신의 외모적 단점을 커버하고 당당히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패션아이템이 됐다.

근본적 치료 없이 탈모 가림용으로 가발 사용하면 증상 방치될 수 있어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 없이 탈모를 감추는 데만 급급해 가발을 사용하다 보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문범 교수는 “영구적인 탈모여서 치료가 안되거나 면접이나 직장생활, 모임 등 사회생활을 하는 탈모환자들에게 가발이 자신감을 주는 효과적인 수단임에는 분명하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 없이 무턱대고 가발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탈모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글거리는 태양 광선과 높은 온도로 인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가발을 착용할 경우 머리에 땀이 나거나 습기가 찰 수 있는데, 이는 모발의 생성이나 두피건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가발을 고를 때는 기본적으로 통풍이 잘 되는 소재인지를 꼭 확인하고, 사용자 스스로도 가발 세척과 두피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남성형 탈모치료법 – 두타스테리드 등의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모발이식술

가발이 탈모로 인해 자신 없는 외모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 하지 않는다면 증상은 점점 더 악화된다.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피관리나 식습관 개선 등 생활 관리와 함께 꾸준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남성에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탈모의 진행을 멈추고 모발수의 증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등의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는데, 먹는 약의 경우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남성형 탈모의 대표 원인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과도한 분비를 막아준다. 이 중 한국인을 대상으로 검증된 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1,2형을 모두 억제하고, 정수리 탈모와 앞머리 탈모(M자형 탈모 포함)에 모두 효과가 있다.

탈모가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모발이식의 경우 펀치식모술, 미니식모술, 털집군식모술, 단일모식모술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식모기를 사용한 털집군식모술과 단일모식모술이 사용된다. 다만 모발이식의 경우에도 이식 후 탈모가 진행될 수 있어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약물요법을 병용하는 것이 좋다.

김문범 교수는 “탈모는 신체 기능이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이나 본인의 심리적인 부문에는 나이에 상관 없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탈모 치료는 더 이상 단순한 질병 치료가 아닌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삶의 활력을 찾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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