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어린이 치아 교정법] 6~7세에 치아 검진하고 9~12세에 교정 시작해야 효과

입력 2013.05.22 08:30

10명 중 7~8명이 교정 대상, 유치 빠진 곳 영구치 안 나면… 치아 사이에 공간 생기고, 외상으로 유치 빨리 빠지면… 모든 영구치 배열 흐트러져

우리나라 아동 10명 중 7~8명은 치아 교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딱딱한 음식을 잘 안 먹다보니 치아 운동량이 부족하고, 얼굴이 길고 턱이 좁은 형으로 바뀌면서 부정교합(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이가 어긋나는 것)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올바른 어린이 치아 교정법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런데 검진이 제대로 안 이뤄지는 탓에 교정의 적정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치아 교정을 받고 있는 환자 중 절반이 19세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치아 교정을 받고 있는 성인의 비율이 미국, 유럽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임선아 이사는 "성장이 끝나기 전에 치아 교정을 하는 게 좋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적정 시기에 치아 교정을 받지 않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치아 교정의 적정 시기는 남아 10~12세, 여아 9~11세다. 치아 교정이 필요한 경우, 그리고 상태별로 적절한 교정 방법을 알아본다.

6~7세에 치과 검진 시작해야

올바른 어린이 치아 교정법
6~7세가 되면 엑스레이로 영구치 배열 상태를 확인해 교정이 필요한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아래 턱 안쪽에 나 있는 과잉치(위쪽)와, 치아가 잇몸뼈와 붙어서 내려앉은 모습(아래쪽). / 대한치과교정학회 제공
아이에게 부정교합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 미리 알아두면 교정을 적기에 시작할 수 있다.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6세부터 영구치가 나고, 7세가 되면 위·아래 치아 교합이 어느 정도 형성된다. 이 때가 치과 검진을 시작할 적기다. 세브란스치과병원 치과교정과 황충주 교수는 "6~7세에 엑스레이로 영구치 배열 상태를 확인해 교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한다"며 "교정을 해야 한다면 6개월~1년마다 검사를 실시해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를 정한다"고 말했다.

부정교합을 유발하는 원인과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영구치가 없을 때=유치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안 나면,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거나 주변의 치아가 기울어져서 난다. 이 경우 얼굴형이나 턱 모양에 따라 치아 교정 방법이 결정된다. 치아 사이의 공간을 메울 수도 있고,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을 공간을 남겨두는 교정을 할 수도 있다. 치조골이 다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심지 않는다.

치아 개수가 많을 때=치아는 사랑니를 빼고 28개가 나야 정상이다. 영구치가 이보다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를 과잉치라고 한다. 과잉치가 다른 치아와 맞물려서 나면 즉시 뽑는 게 좋다. 입천장이나 아래 턱 안쪽에 나면 치열에 영향을 안 주므로 상황을 봐가며 뽑아도 된다. 다만, 오래 놔두면 과잉치 주변의 조직이 발육하면서 물혹이 생길 수 있으므로 6개월~1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게 좋다.

치아와 잇몸뼈가 붙었을 때=치아에 큰 충격이 가해졌거나 빠진 치아를 다시 심으면, 간혹 치아가 잇몸뼈와 붙는 경우가 있다. 치아가 잇몸뼈와 붙으면 그 치아만 내려앉는다. 유치가 잇몸뼈와 붙었다면 즉시 뽑은 뒤 교정을 시작하고, 영구치가 붙었다면 치조골의 성장이 가장 활발한 사춘기 이후에 뽑는 게 좋다. 그 전에 뽑으면 치열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유착된 영구치를 뽑은 뒤에는 공간을 확보할지, 메울지를 결정한 뒤 교정을 한다.

유치가 빨리 빠졌을 때=충치나 외상으로 인해 유치가 하나라도 빨리 빠지면(조기 상실), 모든 영구치의 배열이 흐트러진다. 흔들리지 않던 유치가 갑자기 빠지면 조기 상실일 가능성이 높다.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는 교정기를 끼워야 한다.

치아가 엉뚱한 곳에 날 때=유치가 늦게 빠지거나 치배(齒胚)의 위치가 선천적으로 잘못 잡히면 영구치가 엉뚱한 곳에 난다. 이를 방치하면 덧니가 생기거나, 주변 치아가 기울어진다. 치아가 날 공간이 부족하면 다른 치아를 뽑은 뒤 제자리로 돌리는 교정을 한다.

아동 치아 교정 무료 검진

대한치과교정학회와 바른이봉사회는 2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2013 바른이의 날. 미소리본 캠페인'을 개최한다. 만 6~10세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 치아 교정 무료 강좌를 열며, 교정 전문 치과의사들이 무료 검진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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