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교수팀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1년간 홍반, 가려움증, 부종, 건조감 등의 증상이 있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 62명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한 달간 평균 24만원의 직접비용(한․양방을 포함한 병원 진료비 및 치료비용)과 약 36만원의 간접비용(약품, 보습제, 세정제, 주거환경, 식이요법, 의복, 침구 등)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토피 증상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가 있었다. 경증과 중등도 환자들은 한 달 평균 직접비용으로 약 16만원을, 중증환자들은 약 54만원을 지출했으며, 환자들은 증상이 심할수록 경제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싼 치료비 때문에 삶의 질까지 위협하고 있는 소아 아토피 피부질환 발병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 서울 초등학교 어린이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1995년 18.2%에서 2000년 18.9%, 2008년 22.7%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신체적으로 많은 불편을 일으키고 주요 증상인 가려움증과 피부병변 때문에 수면 장애가 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피곤함, 감정변화, 학업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소아 환자의 부모들은 ‘혹시 나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생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등으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자녀를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와 음식, 생활환경 교정 등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심한 좌절감과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최인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관리․치료가 필요한 아토피질환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저하와 경제적 비용부담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계획됐다”며 “환자·보호자 뿐만 아니라 치료에 관계되는 모든 분야 사람들이 아토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질환 자체가 만성․재발성이라 단기치료가 어렵다. 또 개인마다 발생하는 원인도 다르며 호전되는 시기와 치료법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병변의 치료는 물론, 환자 및 보호자와 가족의 생활 전반에 미치는 주관적인 측면 역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되기는 어려우나 조절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 하에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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