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관한 방송이 여러 차례 TV에 나간 후 사람들은 스테로이드라면 무조건 고개부터 젓는다. 하지만 사용방법을 정확히 안다면 스테로이드가 생각처럼 나쁘지 않다. 두 얼굴의 스테로이드, 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 보았다.
비(非)스테로이드제, 안전하지만 효과는 떨어진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다 중단하면 증상이 그전보다 심해지는‘리바운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나 환자 가족은 그것을 부작용으로 오인하고 스테로이드제를 불신한다. 물론 먹고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임산부의 배처럼 살이 트는 팽상선조,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 여드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특수한 경우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생리불순, 고혈압, 골다공증 등이 생기거나 소화성 궤양 등 각종 감염성 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장기간 무분별하게 사용해서다.
‘스테로이드 내성이 생겨 약효가 듣지 않는다’는 것도 오해인 경우가 많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유발요인이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약효가 없다고 무턱대고 독한 스테로이드를 찾으면 안 된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제를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연고는 ‘국소면역조절제’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보습이나 항염 성분으로 만들어지며, 스테로이드나 기타 치료제의 보조적 역할로 사용한다.
얼굴과 같은 예민한 부위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사용한다. 국소면역조절제는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효과는 떨어진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사용해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피부가 두꺼운 손과 발이나, 너무 많이 긁어 피부가 두꺼워진 환부에는 흡수가 잘 안 돼 효과가 떨어진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단점이다. 현재‘타크로리무스(포로토픽)’와‘피메크로리무스(엘리델)’ 등을 사용하며 비스테로이드제 중 일반의약품이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비(非)스테로이제는 많이 써도 안전할까?
스테로이드제는 성분에 따라 1~5단계로 나뉜다. 1번이 가장 강하며 국소면역조절제는 평균적으로 그룹 3번 정도에 해당된다. 몇 해 전 미국 FDA가 비스테로이드제‘타크로리무스’와‘피메크로리무스’가 암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 피부과학회는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실험결과가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고용량을 전신에 발랐을 때를 기준으로 했다는 것이다. 결국 비스테로이드제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계백병원 피부과 안현수 교수는“반드시 비스테로이드제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의사 진단과 환자 상태에 따라 두 가지를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가 걱정된다면 하루 두 번씩 3주 정도 바른 후 1~2주는 쉬는 방법을 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