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통증으로 여자 환자분이 병원을 찾았다. 30대 중반의 환자는 두 아이를 육아중인 주부로 외부 활동이 많지는 않았으나 최근 단기간에 체중의 증가가 있었고 둘째인 2살 아이를 안아주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환자는 통증이 우측 발 뒤꿈치에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수면 후 침대에서 발을 디딜 때, 또는 휴식 후 일어나 걸을 때 발뒤꿈치에 통증이 있고 통증을 참고 걸어주면 곧 통증이 사라지거나 감소했다. 반면에 오래 걷거나 서있으면 통증이 다시 심해졌다.
위 증상에 ‘나도 그런데’ 하며 공감한다면 독자 역시 발바닥 통증의 대표적 질환인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염에서 발꿈치 통증이 발생하는 흔한 위치>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으로 연결된 끈과 같은 두꺼운 조직이다. 발의 가해진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모양을 유지하며 보행 중에 몸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의 반복된 손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특히 비만한 경우 정상 체중보다 2~3 배 이상 족저근막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족저근막이 발을 디딜 때 체중의 충격을 직접 받기 때문이다. 발의 형태도 질환 발생에 영향을 준다. 발등이 높은 요족이나, 평발(편평발)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발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일 수 있고, 족저근막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병이 발생하기 쉽다. 생활 습관과 관련하여 평소 적절하지 못한 신발(하이힐, 밑창이 딱딱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새로운 운동이나 활동 시작한 경우,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등도 족저근막염 발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족저근막염은 일상 중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병이지만 다행인 것은 대부분 생활습관 교정과 간단한 자가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트레칭은 통증 감소에 효과적인 자가 치료법이다. 아침에 일어나 걷기 전,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서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방법은 1회에 15초 정도 유지하고 하루 3~4회 이상 자주해주면 좋다. 둥근 물체를 사용하여 발바닥을 이완 시켜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한 손으로 발 뒤꿈치를 잡은 상태에서 반대 손으로 발가락 잡고 몸쪽 방향으로 당겨줌>
<발바닥 밑에 테니스 공, 물병 등을 놓고 압력을 주어 앞뒤로 5분 정도 굴려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치료에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과체중이나 비만한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하이힐뿐만 아니라 뒷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와 같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충격을 잘 흡수하고 발 아치를 잘 지지해주는 신발이 좋다. 실내에서는 맨발로 딱딱한 바닥을 걷는 것 보다는 슬리퍼를 신는 것이 낫다. 하루에 15분 정도, 3~4회 얼음찜질을 적용하는 것은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스스로 증상의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10~15%의 족저근막염 환자는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에 제한을 받아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이 경우 체외충격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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