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보안법 영향? 美에서 유럽·아시아로 눈 돌리는 中 기업들

입력 2025.01.27 07:07

제약 인사이드

미국과 중국 국기
그래픽 = 최우연, 사진 = 연합뉴스DB
최근 중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견제가 심해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대형 제약사 타이거메드는 지난해 7월 일본 CRO(위탁연구)기업 메디컬에지를 인수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홍콩윈헬스파마가 일본 쿄와기린 중국 지분을 100% 사들였다.

중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생산라인 또한 전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약물 개발·생산센터는 작년 3월부터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돌입했으며, 우시앱텍 또한 싱가포르 연구개발·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BGI그룹은 이미 홍콩·말레이시아·덴마크·호주에 전액 출자로 의료연구소를 설립했고,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태국·인도네시아·브루나이에도 합작 의료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 정책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술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지난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해당 법안의 거래 금지 대상에는 우시 앱텍·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중국 유전체기업 BGI 지노믹스, BGI에서 분사한 MGI 테크 등이 포함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백승수 중국지사장은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은 단일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국가에서 생산라인의 다극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중국 제약사들이 한국 제약공장이나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에 대해 인수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백승수 지사장은 “중국 기업이 한국 제약공장을 인수·설립해 한국에서 생산·수출하는 새로운 생산구조가 형성될 개연성도 있다”며 “이 같은 새로운 생산구조의 형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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