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국내 임상 연구에 8729억 투자… 연평균 15.9% 증가

입력 2024.1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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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가 '2024년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R&D 비용과 연구 인력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사진=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제공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임상 연구에 투자하는 규모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국내에 진출한 31개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R&D 비용과 연구 인력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가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임상 연구에 투자한 연구개발 총비용은 약 8729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며, 2019년에서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15.9%의 지속적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해외 본사의 국내 연구개발 직접 투자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제약사가 임상시험을 통해 국내 환자에게 지원한 임상 연구용 의약품의 비용은 약 32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 진행된 임상 연구는 전년 대비 약 7.7% 증가한 총 1723건이었다. 최근 5년간 임상 연구 건수 또한 연평균 2.9%로 성장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고, 이 중에서 임상 3상 시험의 수행 건수는 전년 대비 12.8% 상승한 644건으로 가장 많았다.


막대 그래프와 꺾은선 그래프가 함께 있는 도표자료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임상 연구에 투자한 연구개발(R&D) 총비용이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사진=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제공

절차가 복잡하고 난도가 높은 임상 1·2상 시험의 수행 건수도 최근 5년간 연평균 각각 14.5%, 7.9%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임상시험 역량이 질적인 측면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속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증·희귀질환에 대한 활발한 임상 연구와 지속적인 투자 확대도 있었다. 주요 임상 연구 중 항암제 연구는 69%(975건), 희귀질환 연구는 13.5%(191건)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항암제·희귀질환 연구도 각각 10%, 35.3% 성장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중증·희귀질환 환자들은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023년 R&D 활동 종사 인력은 총 2299명으로 2018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인력 중 임상 연구 인력의 비중이 52.9%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병원 김동완 임상시험센터장은 "임상시험은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안전하게 도입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되면 의료진은 최신 의학 지식을 활용해 보다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고, 환자들은 새로운 치료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최근에는 신기술을 도입한 여러 임상시험이 시도되고 있는데, 이는 의료의 질, 환자들의 생존율,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형태의 임상시험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의 조성과 제도의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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