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가 일반인보다 폐 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는 신체 곳곳애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다양한 장기를 침범해 여러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발병 후 진단이 늦으면 신장, 신경계, 심혈관, 폐 등 주요 신체 기관까지 염증,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에서 폐 질환은 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에서 폐 질환은 상대적 위험도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김보근, 류마티스내과 은영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를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6074명과 이들과 나이·성별을 매치시킨 대조군 6만740명을 평균 9.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루푸스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폐 질환 발생 위험이 약 3.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폐동맥 고혈압 발생 위험이 14.66배로 가장 높았으며, 간질성 폐질환은 9.58배, 흉막 장애는 3.29배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폐색전증, 결핵,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폐출혈, 폐암 등의 위험도 일반인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김보근 교수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에서 폐 증상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루푸스 환자 치료 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폐질환 선별 검사 및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은영희 교수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는 다양한 장기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관찰 및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류마티스-근골격계 질환 전문 학술지인 'RMD Open(Rheumatic and Musculoskeletal Diseases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