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파킨슨병, 위식도 역류질환 '국산 신약'… 유노비아의 도전

입력 2024.08.21 09:40

제약인사이드_일동제약 R&D 자회사 '유노비아'

유노비아 지난해 출범… 신약 개발 전문 회사
4월 이재준 대표 취임… 조직·파이프라인 재정비

주사 아닌 먹는 GLP­1 치료제 개발… 차별화 전략
P-­CAB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약, 간독성 위험 낮춰
파킨슨병 약, 운동·비운동 증상 모두 개선 효과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현재 비만, 위식도 역류질환, 파 킨슨병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다양한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가 비만, 위식도 역류질환, 파킨슨병 등 다수의 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신약 개발을 위해 유노비아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키고, 사업 부문과 연구개발 부문 모두 전문화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유노비아의 출범으로 외부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에 유리한 체제를 확립하고, 각각의 사업 영역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이재준 대표의 취임 후에는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파이프라인과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노비아의 핵심 신약 후보물질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ID110521156'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후보물질 'ID120040002' ▲퇴행성 질환(파킨슨병 등) 신약 A1·A2A 길항제 후보물질 'ID119040338'이다. 이 물질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뇨·비만 신약, 먹는 GLP­1 개발… 편의성 높여

ID110521156는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로, 체내에서 GLP­1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유사체로 작용한다. GLP­1 호르몬은 ▲체내 인슐린 합성·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에 관여한다.

기존의 동일 계열 약들이 대부분 생물학적 제제를 기반으로 한 주사 제형인 반면, 'ID110521156'은 먹는 형태의 합성의약품이다. ID110521156은 약물 구조상 저분자 화합물로 분류되는데, 저분자 화합물은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 물질이 안정적이며 상업화 측면에서 약물 디자인과 합성이 용이하다. 유노비아는 이를 경구제로 개발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유노비아는 비임상 연구에서 ID110521156의 유효성과 동일 계열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 주요 시장의 특허 취득도 마친 상태다.

P­CAB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간독성 위험 낮춰

ID120040002는 P­CAB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후보물질로, 위벽 세포의 프로톤 펌프에 작용해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ID120040002는 동일 계열 기존 제제 대비 간독성, 고가스트린혈증 등의 위험을 낮춘 약물로 개발 중이다.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BCC리서치는 전 세계 P­CAB 시장 규모가 2015년 610억원에서 2030년 1조 876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P­CAB은 전구 약물(체내에서 대사가 필요한 약물)인 PPI(프로톤 펌프 저해제)와 달리 활성화가 필요하지 않다. 활성형·비활성형 프로톤 펌프에 모두 작용해 식전·식후 상관없이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으며, 약효 발현 시간이 빠르고 위산 분비 억제 효과도 길게 유지된다.

ID120040002는 임상 1상 시험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현재 임상 2상 시험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임상에서 ID120040002는 24시간 동안 위 내 산도(pH)를 4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약 90%, pH 6 이상을 유지하는 비율은 약 60%로 동일 계열의 경쟁 물질보다 우월한 약효 지속성을 보였다.

지난 5월 대원제약과 ID120040002의 국내 기술·물질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노비아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 국가에 대한 특허권 또한 확보한 상태이며, 대원제약과의 계약과 별개로 해외 시장에 대한 기술이전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부작용 줄인 파킨슨병 신약 개발 중

ID119040338은 아데노신 수용체 길항제 기전의 경구용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이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ID119040338은 아데노신 A1과 A2A 수용체에 대한 이중 길항 작용을 통해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인지 기능, 각성 장애)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의 표준 치료제인 도파민성 약물과 달리 비도파민계 치료제이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약효 소실현상, 운동 동요 증상, 이상운동증 등 부작용도 피할 수 있다.

전임상 시험에서 ID119040338은 약물 흡수력이 높고, 혈액­뇌 장벽(BBB) 투과 능력이 우수했다. 파킨슨병을 유도한 원숭이 모델 연구에서 ID119040338 단독 또는 레보도파를 병용 투여했을 때 모두 행동 장애가 개선됐다.

유노비아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D119040338의 임상시험 계획(IND) 승인을 취득했지만, 전략을 수정해 국내 임상시험으로의 재추진을 검토 중이다. 임상 개발 등 상업화 작업과 함께 국내외 기술이전 추진 등 수익 확보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유노비아 관계자는 "유노비아의 파이프라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약 분야로, 상용화되면 그 가치가 높다"며 "연구개발과 함께 기술이전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임상 데이터를 빠르게 도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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