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 나쁜 식도암 예방하려면… ‘네 가지’ 조심해야

입력 2023.06.10 08:00

종이컵 커피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염장식품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 ▲술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드물게 식도에도 암이 생긴다. 한국 전체 암 발생 건수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 수가 적지만, 5년 생존율은 60%로 낮다. 식도암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네 가지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피클, 오이지 등 소금에 절인 채소를 자주 먹으면 식도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절인 채소는 식도암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연구진이 음식과 식도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34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더니, 절인 채소를 많이 먹으면 식도암 발생 위험이 최대 2배까지 커지는 게 확인됐다. 과도하게 짠 음식이 식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암연구기금 (World Cancer Research Fund) 역시 절인 채소 같은 염장식품이 암 발생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한다.

지나치게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식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65도 이상의 아주 뜨거운 차를 마신 집단은 마시지 않은 집단보다 식도암 위험이 8배, 60~64도의 뜨거운 차를 마신 집단은 마시지 않은 집단보다 식도암 위험이 2배 커진다는 란셋종양학회지 연구 결과가 바탕이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잘 손상된다.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DNA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해당 돌연변이를 바로 잡는 신체 능력이 감소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과 담배 등 기호식품도 경계해야 한다. 흡연할 때 발생하는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은 폐만 손상시키는 게 아니다. 담배 연기는 폐를 통과해 혈관 내벽까지 타격하며 식도에도 해를 끼친다. 알코올도 마찬가지다.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은 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존재하다가 분해돼 체와로 배출된다. 몸속에 오래 머물수록 식도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암을 잘 유발한다. 술을 마실 때마다 얼굴이 벌게지는 사람들은 알데하이드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크다는 대만 연구 결과가 있다.

한편, 식도암이 생기면 ▲삼킴 곤란 ▲속 쓰림 ▲위산 역류 ▲잦은 트림 등 소화불량 증상 ▲계속되는 기침 ▲쉰 목소리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보통은 내시경 검사 도중 발견되는데, 여러 층으로 구성된 식도 벽 중 점막 조직에만 암이 있다면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 절제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의 초기 식도암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한다. 더 깊은 곳까지 암이 진행됐다면 외과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암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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