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콧물이 줄줄… 알레르기성 비염인줄 알았더니 '이 질환'

입력 2023.04.04 08:30
콧물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갑자기 콧물이 줄줄 흐른다면 혈관운동성 비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갑자기 콧물이 줄줄 흐른다면 혈관운동성 비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멈출 방법이 없을까?

환절기에는 꽃가루 등이 항원으로 작용해 유발되는 알레르기성 비염 말고도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괴로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기후나 습도 변화 ▲알코올 ▲강한 냄새 ▲먼지 등 비특이적 자극 탓에 생기는 '비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 증상 없이 맑은 콧물만 시도 때도 없이 흐른다. 간혹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 환자는 매운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할 때도 콧물이 흐를 수 있다. 혈관 운동성 비염 환자는 전체 비염 환자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콧속에 분포된 자율신경계가 망가지면서 발생한다.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 신경이 외부 자극으로 활성화되면 점막의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량을 늘린다. 자극이 지나가면 반대 작용을 하는 교감신경이 다시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러나 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되면 혈관이 제때 수축하지 못해 코점막이 과잉 반응하게 되면서 과도한 점액, 줄줄 흐르는 콧물이 나오게 된다. 마치 사소한 자극도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처럼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간혹 부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돼 아예 콧물이 마르기도 한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속 콧물이 흐르는 것을 멈추고 싶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외부 자극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양이 많거나, 일교차가 심한 날 증상이 악화하곤 하는데, 이런 날엔 마스크를 착용해 공기를 바로 들이마시는 것을 피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마다 맞는 약제가 다르므로 진료를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 보통 항콜린성 스프레이나 항히스타민제 스프레이를 처방받는다.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콧속 부교감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한편, 물처럼 흐르는 콧물과 함께 재채기, 간지러움, 두통 등을 동반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