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속 꽃가루 알레르기 살인… 실제 가능한 일일까?

입력 2023.01.12 17:07

남자 배우가 쓰러져 있는 모습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악용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이다./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The Glory)'가 인기몰이 중이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의 대학 선배였던 김수한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장면이 이목을 끌었다. 반드시 장학사가 돼야만 했던 김수한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버지를 죽게 하려고 집안을 온통 꽃으로 가득 채웠고, 이로 인해 아버지가 사망하게 된다. 실제 꽃가루 알레르기로 사람이 사망할 수 있는 걸까?

◇실내에서 꽃가루로 사망 어려워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사망할 수는 있다. 하지만 더 글로리에서 연출된 것처럼 실내에서 백합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사망은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일어나며, 가정에서 키우는 꽃이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어렵다"며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건 주로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날리는 풍매화"라고 말했다. 풍매화 꽃가루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공기 중으로 잘 날아다니는데, 바람에 의해 날아다니다가 코나 입으로 들어가 점막에 달라붙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자작나무, 참나무와 같은 수목류가 대표적인 풍매화다. 풍매화 꽃가루를 과도하게 흡입하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이는 산 등 실외에서만 발생한다.

◇면역 주사로 알레르기 예방 가능 
꽃가루 알레르기는 예방이 가능하다. 오재원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항알레르기제를 미리 써 예방한다"며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면역 주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환자가 꽃가루에 면역이 생길 수 있도록 꽃가루 성분을 처음부터 소량씩 주입하고 주입량을 늘려가는 식이다. 처음 6개월은 좌측, 우측 팔 위쪽에 맞는데 일주일 간격으로 좌우에 맞다가 6개월 지나서 적응이 된다면 이후에는 유지요법으로 매달 1번씩 맞고 3년간 지속적으로 치료받게된다. 그러면 환자의 75%는 영구적으로 낫는다. 주사에 대한 공포가 있을 경우 다른 치료 방법도 있다. 혀 밑으로 약을 흡수시키는 설하요법이다. 바로 약을 먹을 경우 장에서 흡수되지만, 혀 밑에 물약을 떨어뜨리면 면역 주사와 달리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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