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의 변비는 신체 노쇠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정희원 교수, 소화기내과 임지혜 전문의 연구팀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고 있는 만 65세 이상 노인 1277명의 변비 여부와 신체 노쇠 정도를 조사했다.
변비 여부는 국제 변비 진단 기준(Rome criteria-4)을 활용해 복부 통증 빈도, 배변 빈도, 변의 모양 등을 설문 조사했다. 신체 노쇠 정도는 주관적 피로감, 낮은 활동성, 보행 속도 및 악력 저하, 몸무게 감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평가했다.
연구 결과, 노쇠 노인의 변비 비율(18.5%)은 건강한 노인의 변비 비율(4.4%)보다 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 변비 환자들은 주관적 피로감, 활동성, 보행 속도, 악력 저하,
몸무게 감소 등 노쇠 세부 지표들에 해당하는 비율도 최소 1.1배에서 최대 1.7배 더 높았다.
'노쇠'는 노화 축적에 의한 결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향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낙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노쇠 상태가 되면 여러 질환으로 이어져 입원 기간, 장애 발생 위험, 치료 후 합병증 발생 위험,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활동량이 크게 줄어 변비 증상이 생긴 노인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노인 변비는 신체 노쇠의 신호일 수 있어 평소 부모님께 배변 횟수가 1주일에 세 번 미만인지 등 변비 증상은 없으신지 여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소화기병학(BMC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