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최모(40)씨는 두 달 전부터 사무실 책상에서 앉았다 일어나거나 갑자기 움직일 때 어질어질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 증상이 있다가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점차 심해지면서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토할 것 같은 느낌까지 생기자 병원을 찾았고, 초기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일교차가 커 자율신경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신체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어지럼증은 감기, 빈혈, 스트레스, 과한 업무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최씨처럼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약 10%의 환자들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증상을 경험한다. 안양국제나은병원 김지웅 원장은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면 신경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장기간 이어지거나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만큼 균형장애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MRI 등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이 일시적 증상이어도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력,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꾸준한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 김지웅 원장은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해 후유증을 최소화할수록 뇌가 회복될 여지가 크며, 약물과 전정운동치료를 꾸준히 하면 증상이 크게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지럼증이 심할 때는 가장 편한 자세로 눕거나 앉고, 눈을 감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구토 증상이 흔히 동반되므로, 토사물에 의해 기도 흡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지웅 원장은 "평소 금연, 금주, 저염식을 실시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도 어지럼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