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추천하는 건강기능식품은?

입력 2019.12.26 11:38

여러 색상의 다양한 약 이미지
의약품과 목적이 다른 건강기능식품을 지혜롭게 섭취하면 건강 증진에 도움될 수 있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장수’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2009년 이후 꾸준히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했다. 건강기능식품은 평소 식사만으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성분을 담은 식품이다. 건강증진∙피로회복∙질병예방 등을 위해 어떤 제품을 고르면 더 이로울까.​ 병원약국∙동네약국∙건강기능식품회사 등에서 근무하고, <약국에서 만난 건강기능식품>이란 책을 펴낸 노윤정 약사에게 들었다.

Q. 약사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책을 낸 이유는?

A. 약사는 약의 기능과 한계를 명확히 알기 때문에, 개인의 건강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분들은 건강기능식품을 먹기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지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상담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약국이기 때문에 이번 책을 냈습니다.

Q. 만성질환인데 약은 안 먹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대체하려는 환자들이 있는데?

A. 10년간 약사로 활동하며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환자들을 자주 접했습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을 막 진단받고 약 복용을 시작하는 분들에서 이런 사례가 흔합니다. 예컨대 고혈압 진단을 받고 두 종류 이상의 혈압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약물 대신 코엔자임큐텐처럼 혈압 관리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거죠.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는 두려움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것인데, 옳지 않습니다. 필요한 약을 먹지 않고 미루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은 감기나 소화불량처럼 한동안 약 먹으면 낫는 질환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셔야 합니다.

Q. 혈압·혈당 관리에 건강기능식품이 도움될까?

A.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고객들의 반응을 봤을 때 그 기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만성질환 전 단계에서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섭취한 분들에서 효과가 좋았습니다. 처방 약을 대신할 순 없지만 증상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코엔자임큐텐, 올리브잎주정추출물, 정어리펩타이드 등은 높은 혈압을 감소시키거나,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바나나잎추출물, 구아바잎추출물, 귀리식이섬유, 대두식이섬유, 옥수수겨식이섬유, 치커리추출물 등은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시킵니다. 약과 건강기능식품, 각각의 가치를 지혜롭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Q. 최근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인기인데?

A.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서 유익한 효과를 내는 살아있는 균을 말합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미생물 유전자를 분석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폐증, 비만,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등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왔지요. 몸 속 유익균이 줄어든 상태가 장기화되면 면역세포의 활동이 약해지지면서 각종 면역질환을 일으키거나 체내로 나쁜 물질이 많이 유입됩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다 똑같아 보여도 균주의 구성과 부원료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섭취하는 게 더 중요하므로, 무조건 비싼 제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변비나 설사처럼 불편 증상을 개선할 목적이라면 보장균수 100억 이상의 고함량 제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살아있는 균이라 시간이 지나면 죽으니, 많이 사다놓지 말고 2~3개월 섭취량만큼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또한 평소 식단을 유익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변경하시면 좋습니다.

Q. 눈 영양제 시장도 급격히 커졌는데?

책 표지
책 '약국에서 만난 건강기능식품'./사진= 생각비행 제공

A. 스마트폰 사용자와 시력교정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늘고,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섭취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일 겁니다. 비타민A는 눈물의 점액층 생성을 돕고, 오메가3는 눈의 지방 분비를 촉진해 눈물 증발을 막습니다. 루테인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화면의 블루라이트로부터의 눈 손상을 막는 항산화제입니다. 루테인을 섭취하면 눈 황반색소이 밀도가 증가해 물체를 구분하는 황반 기능이 개선됩니다. 어두울 때 눈이 침침했다면 권합니다. 이외에도 하루 5~6씩 인공눈물을 넣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 두덩이를 5~10분간 찜질하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됩니다.

Q. 또 추천하고 싶은 건강기능식품이 있다면?

A. 약국에서 건강 상담을 할 때 꼭 확인하는 부분이 ‘식사는 잘 하시는지’, ‘잠은 잘 자는지’ 입니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섭취해도 두 가지가 적절히 유지되지 않으면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면역력, 우울감, 혈압과 혈당 등에 영향을 주지요. 가장 최근에 수면 건강 관련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는 미강주정추출물입니다. 쌀을 도정할 때 나오는 쌀겨지요. 미강주정추출물은 수면에 드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미역과 해조류의 감태추출물은 자다 깨거나 호흡장애로 수면 질이 나빠진 사람에게 좋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 중 각성이 늘고, 멜라토닌 합성량이 줄어 잠자는 게 힘들어집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 등에도 영향을 주지요. 테아닌, 칼슘, 마그네슙 등도 잠을 잘 자는데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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