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중환자실 없어 수도권 원정...한해 1만명 이상"

입력 2019.10.04 13:12

가까운 병원에 소아 중환자실이 없어 멀리 수도권까지 원정진료에 나서는 소아 중환자가 한해 1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수도권 원정진료 중환자 현황’을 통해, 2017년 한해 수도권으로 원정진료를 받으러 간 만18세 이하 소아 환자 55만1127명 중 2.1%인 1만1530명이 중환자였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이 지출한 전체 중증 진료비는 1조7010억원으로, 1인당 1억4800만원 수준이었다.

소아 중환자의 수도권 원정진료가 발생하는 이유는 소아 중환자실이 없는 지역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인이나 신생아를 위한 중환자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포함돼 전국 상급종합병원 42곳에 모두 설치돼있다. 반면 신생아 이후부터 성인 이전의 소아청소년을 위한 소아 중환자실은 11곳에만 설치돼있다. 이 중에도 전담 전문의가 있는 곳은 7곳에 불과했다.

소아 중환자실이 설치된 상급종합병원 11곳 중에 5곳은 그나마도 서울이었다. 서울아산병원(25병상), 서울대병원(24병상), 연세대세브란스병원(18병상), 삼성서울병원(15병상), 서울성모병원(5병상) 등이다. 이 중 연세대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의 소아 중환자실에는 전담 전문의가 없었다. 대구에는 칠곡경북대병원(8병상), 계명대동산병원(5병상) 등 2곳에 소아 중환자실이 있다. 이외 전북에 전북대병원(10병상), 광주에 전남대병원(8병상), 경남에 양산부산대병원(13병상) 등 각 1곳이 전부였다.

윤일구 의원은 “저출산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야 하지만, 소아 중환자실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전원해야 하는 지자체가 많다”며 “소아 중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소아 중환자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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