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중환자실 상태 위중… “원인은 장협착 수술 잘못한 것”

입력 2014.10.24 17:15

위독한 신해철, 진짜 원인은

가수 신해철이 의식이 없고 스스로 호흡을 못하는 위중한 상태인 것이 알려지면서, 원인에 대한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의 스카이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퇴원한 후, 22일 오전에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스카이병원으로 다시 와 검사를 받았다. 이후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복막염·심장압전(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내부의 액체나 공기로 인한 심장 압박)등이 나타나 오후 8시 응급 수술을 했다.

장협착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인 신해철
조선일보DB

신해철의 상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위밴드 수술의 합병증’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위밴드 수술은 실리콘 재질의 밴드로 위의 상부를 묶어 식사량을 제한해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수술이다. 스카이병원이 위밴드 수술 전문병원이라 이런 추측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5년 전 시행한 위밴드 수술이 복막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것”이라며 “장이 좁아진 장협착 수술을 잘못해서 복막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협착증 수술은 좁아진 장을 넓히거나 좁아진 장을 잘라내 남은 장을 연결하는 수술이다.

장협착증은 위밴드 수술을 비롯해 맹장·자궁·담낭 수술 같은 개복(開腹)·복강경 수술 경험이 있으면 생길 수 있다. 배를 한 번 열면 장 등의 조직이 유착될 수 있는 것이다. 신해철의 경우도 위밴드 수술과 담낭 절제술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장협착은 수술 후 건강관리를 잘하면 정상화돼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장협착증이 심해지면 음식물이나 대변이 내려가지 않아 배가 부풀고 장이 터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복막염이 생기고 이로 인해 패혈증(균이 몸 안에 들어와 염증을 만들고 혈액을 통해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병)·심장 정지까지 올 수 있다.

신해철의 응급수술을 시행한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신해철은 배 안의 장 유착과 손상이 있어 이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고, 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을 열어주는 수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아직 의식은 전혀 없고 동공반사도 없는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항락 교수는 “복부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장 협착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이유 없는 복통·복부 부풀어오름 등의 증상이 있으면 빠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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