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할 때마다 소변이 새는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를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대부분 방광에 소변이 차 있는 상태에서 복압이 증가하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샌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여성은 요실금이 생길 확률이 남성의 12~16배에 달한다"며 "남성보다 요도(소변이 나오는 길)가 짧고 임신, 출산, 폐경 등을 겪으면서 요도를 지지하는 근육이 느슨해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은 대인관계를 악화시키고 우울증을 부르는 등 다양한 정신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복압성 요실금 또는 절박성 요실금을 앓는 환자의 30%가 우울증을 겪는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우면서 소변을 흘리는 것이다.
요실금 증상을 완화하려면 평소 복압을 상승시켜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복부 비만과 변비를 예방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충분한 수분 및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쪼그리고 앉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과 커피 등 이뇨작용을 하는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줄인다.
증상이 지속되면 치료받아야 하는데, 치료 받는 환자 비율이 많지 않다. 40대 이상 중년 여성의 40%가 복압성 요실금을 앓고 있지만, 2007년 건강보험공단 통계로 추산할 때 요실금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에 불과했다. 조병구 원장은 "가벼운 요실금의 경우에 요도 괄약근에 힘을 주는 행위를 반복하는 케겔운동도 효과가 있지만,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요실금 TOT수술이나 질축소성형 등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요실금수술과 여성성형술을 받으려면 전문병원에서 환자의 근육상태와 점막 상태, 전체적인 모양과 크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종합적인 진단받아보라”고 말했다.
한편, 조병구 원장은 “최근 고령 임신 및 출산이 늘면서 요실금이 발생하는 연령이 빨라졌다"며 "자연 분만한 고령산모는 몸조리 후에도 골반근육 회복이 더디고 더 약해지기 때문인데, 가벼운 요실금도 치료 없이 장기간 방치하면 폐경기를 거치면서 악화되므로 예방과 치료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