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지민이 앓았던 병으로 알려진 메니에르병이 화제다. 이 병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병으로, 심한 어지럼증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청력 장애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은 귓속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라는 액체의 생성과 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내림프액이 흐르는 내림프관(청각 및 평형기능)이 부어오르면서 귀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중심을 잘 잡지 못하거나 심한 어지럼증이 생긴다.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난청이나 귀 안이 꽉 찬 이 충만감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생기기도 한다. 한번 발생하면, 길게는 5~6년간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과 달리 메니에르병은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저절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은 다른 말초성 어지럼증보다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장애 등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되는데, 약물로는 구토 억제제와 진정억제제가 쓰인다. 어지럼증이 생겼을 때 이를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저염식이 강조되기도 하는데, 소금을 섭취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내림프액이 늘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저염식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이뇨제를 복용해 수분 배출을 늘리기도 한다. 이는 내림프액을 강제로 줄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로 꾸준히 관리하면, 메니에르병 환자의 80~90%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나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