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앵커 하차시킨 어지럼증… 혹시 메니에르병?

입력 2020.06.24 15:26

세상이 빙빙 돌고, 소리는 웅웅 울리고

최동석 아나운서 사진
자신의 말소리가 울리는 현상은 메니에르병의 대표적 증상이다./사진=최동석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KBS 뉴스 9' 앵커를 맡았던 최동석 아나운서가 건강상 이유로 하차한다고 밝혔다. 최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귀에 생긴 문제로 어지러움, 자가강청(자신의 말소리가 울리는 현상), 눈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 쉬려고 한다"며 "눈 떨림으로 인해 프롬프터를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 아나운서 하차의 원인이 된 질병이 '메니에르병'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지럼증 유발하는 귀 질환 다양해

메니에르병은 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 달팽이관에 문제를 일으켜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등을 유발한다. 동굴 속에서 말하듯 자신의 말소리가 울리는 현상은 메니에르병의 대표적 증상이다. 소리의원 배성천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자기 목소리가 울리는 것은 저주파 난청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이런 증상과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대부분 메니에르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귀 질환이 메니에르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메니에르병일 확률이 높다. 반면, 어지럼증이 몇 초 정도 짧게 지속된다면 '이석증'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석증은 귀 안에 칼슘 조직으로 이뤄진 '돌'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외에도 말초 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에 염증이 일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전정신경염'도 있다.

어지럼증은 치료 어렵다? 원인 찾으면 충분히 개선 가능

어지럼증은 치료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배성천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이뇨제 기반 약물치료를 하면 확실히 호전된다"며 "충분한 휴식과 함께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몸의 수분이 많아지면서 메니에르병의 원인이 되는 내림프액의 양도 많아진다.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면 내림프액 과다로 인한 어지럼증을 완화할 수 있다. 카페인, 술, 담배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메니에르병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다. 배성천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이 점점 떨어진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난청이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증 또한 치료하지 않으면 어지럼증이 계속 반복돼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에 심각한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어지럼증이 두통, 손·발 저림, 보행장애와 동반된다면 귀 질환이 아닌 뇌졸중 등 뇌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놔두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해선 안 된다.

한편 최 아나운서가 호소한 눈 떨림 현상은 메니에르병의 증상은 아니다. 눈 주위 근육이 떨리는 것은 특별히 병적 증세로 보지 않는다. 눈이 감기지 않거나, 얼굴 근육이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면 '안면 신경마비'로 진단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떨리는 것은 큰 문제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눈 떨림 현상은 대부분 피로가 원인이다. 마그네슘, 전해질 이상으로도 생긴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과 함께 나트륨, 칼륨, 칼슘 등 전해질이 많이 배출돼 일시적으로 눈 떨림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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