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인 틱장애 ‘투렛증후군’

눈 깜빡, 입 씰룩… 틱장애 방치하면 이광수처럼 된다?

식탁을 엎고 사람을 때린다. 맞은 사람은 고개를 마구 흔들고, 입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이상한 소리까지 낸다.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연기자 이광수가 보여 주는 ‘투렛증후군’ 환자의 발작 모습이다. 한 번씩 발작할 때마다 보이는 별나고 이상한 행동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투렛증후군을 무조건 드라마 속 남의 얘기로만 볼 수 없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틱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종합판이 바로 투렛증후군이기 때문이다.

틱장애 환자는 자기의 의지와 무관하게 손을 떨거나 입을 씰룩거리거나, 머리를 흔들고 어깨를 들썩거린다.
틱장애 환자는 자기의 의지와 무관하게 손을 떨거나 입을 씰룩거리거나, 머리를 흔들고 어깨를 들썩거린다.(사진 = 헬스조선DB)

소아 틱장애, 방치하면 투렛증후군 된다

틱장애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빠르고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게’ 근육을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증상을 말한다. 크게 운동틱(움직임으로 나타나는 틱장애)과 음성틱(말 등 발성으로 나타나는 틱장애)으로 나뉜다. 눈을 깜빡거리거나 입을 실룩이고 코를 킁킁거리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며, 외설적인 말을 외치기도 한다. 대개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하며, 흥분하거나 피곤한 상태면 증상이 심해진다.

틱장애는 보통 아이에게 나타난다. 그냥 내버려 두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일시적으로 1~2주일 정도 나타나는 틱장애는 치료받을 필요 없다. 그 이상 지속된다면 대인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1년 이상 운동틱과 음성틱이 같이 나타나는 틱장애는 ‘투렛증후군’이라 부른다. 처음에는 코만 킁킁대던 아이가 자꾸 ‘큼큼’ 소리를 내게 되고, 눈까지 실룩이게 되는 식이다. 국내에 투렛증후군 환자는 1만7000명(지난해 기준) 정도다. 지난 5년간 7.8% 증가한 수치다. 한 국내 의료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틱장애 아동 200명 중 66명(33%)가 1년 미만의 틱, 43명(21.5%)가 1년 이상 나타나는 만성틱, 91명(43.3%)이 1년 이상 운동틱과 음성틱을 함께 보인 투렛증후군이었다.

내게도 틱장애가? 자신도 모르는 틱장애 있다

최근 성인 틱장애도 이슈가 되고 있다. “갑자기 틱장애 증상이 생겨 대인관계에 문제가 많다”고 호소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 틱장애가 처음 나타나는 일은 없다. 틱장애는 보통 18세 미만에 발병하며,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7세 전후다. 정선용 교수는 “어릴 때 틱장애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경우, 숨어 있던 증상이 성인이 돼서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며, “성인이 될 때까지 나아지지 않은 틱장애증상은 뇌에 ‘틱장애 회로’를 만들어 이미 습관처럼 굳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소아보다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의 반복적인 행동 때문에 주변에서 지적을 받았거나 대인관계에 불편을 느낀다면, 아래 자가진단표를 체크해 보자. 해당사항이 한 가지라도 있으면 틱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자신이 직접 판단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등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좋다.

틱장애 증상과 반대 행동 습관화해야

틱장애 증상이 의심된다면, 일단 자신의 습관적인 증상과 반대되는 행동요법을 써 보자. 예를 들어 눈을 깜박이는 반복 증상이 있다면 일부러 눈을 크게 뜨거나, 다리를 심하게 떠는 증상이 있다면 오히려 불편한 부동자세를 훈련하는 식이다. 이를 ‘습관역전훈련’이라고 말한다.

틱장애는 소아청소년과나 정신건강의학과,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항정신병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가 원칙이지만, 소아환자가 많은 만큼 충분한 상담을 통한 컨디션 조절과 습관역전훈련을 우선하는 편이다.


"투렛증후군은 틱장애 증상의 종합판이다. 틱장애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투렛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틱장애 아동의 절반 가까이인 43.3%가 투렛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틱장애 자가진단
틱장애 자가진단

월간헬스조선 9월호(11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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