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도 안되는 부부 대화시간…감정 연습 필요

입력 2013.12.23 11:35

'부부 평균 대화 시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공개한 전국 기혼 남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차 저출산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 답변자의 대다수인 32.9%가 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30~1시간"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10~30분"이 29.8%, "10분 미만"이 8.6%였다. 40%에 가까운 부부가 하루에 30분도 대화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부부가 서로 등진 채 침대에 앉아있다.
조선일보DB

그나마 대화를 하는 시간은 '밥 먹을 때'가 58.8%로 가장 높았고, 대화의 주제는 '자녀의 교육과 건강'이 40%로 1순위였다. 배우자에게 '사랑한다'는 애정 표현이나 칭찬·격려의 말을 얼마나 자주하는 지에 대한 물음에는 50.4%가 "가끔 기분 좋을 때"라고 답했고 19.8%는 "거의 안한다", 1.4%는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50~60대 부부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과반을 넘었다.

대화는 부부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인데 이렇게 대화 시간이 적으면 부부간 감정의 응어리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대화를 아예 안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 이 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일환으로 '감정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이 때 '감정 일기'를 써보는 것이 좋다. 감정이 생겼을 때 감정일 일기를 쓰면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해 둘 수 있고 나쁜 감정이 들었다면 감정의 이력을 찾아낼 수 있다. 하루 두 번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대화를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일치형 대화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는 내가 왜 상대방에게 화가 나고 답답한 지 정확히 이야기 하는 것으로 상대편을 중심으로 비난하는 말을 줄이는 것이다.

아기로 인해 바쁜 부부라면 육아를 잠시 잊어보는 것도 권장한다. 밤에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제때에 맞춰 우유와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의 육아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루쯤 아기를 다른 가족이나 베이비시터에게 부탁하고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떨어져 있어보거나 오히려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 서로의 품에 안겨보는 것 등을 통해 상대방을 의무감과 무미건조함으로 대하는 상황에서 탈피해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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