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모회사 오스코텍과의 쪼개기·중복 상장 논란 등을 이유로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았던 제노스코가 코스닥 상장 재심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노스코는 한국거래소 시장위원회에서 상장 재심사를 받기로 했다.

통상 미승인 통보를 받은 발행사는 향후 상장 재추진을 대비해 심사 철회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통보에 불복하는 경우 15영업일 이내 시장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할 수 있다. 시장위원회는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의 상위기관으로 통한다.

제노스코는 재심의에서 매출 구조와 크게 상관없는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시장 입성을 추진하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오스코텍과 매출 구조가 같은, 이른바 중복 상장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코텍 주주들은 거래소에 민원을 보내고 옥외집회 활동을 지속하는 등 여전히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제노스코는 국산 항암제 최초 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의 원개발사다. 이에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렉라자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받고 있고 있다. 주주들은 제노스코가 상장하면 렉라자 수익이 오스코텍 주주가치에 미반영될 수 있어 제노스코 상장을 반대하고 있다.

오스코텍 측은 "제노스코 투자자들의 의견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해 시장위원회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상장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의 결정을 뒤집는 사례가 드문 만큼, 제노스코가 '중복 상장' 논란을 극복하고 코스닥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