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쓸개)에 혹이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팀이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 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은 13만7135명의 건강 검진 기록을 분석한 결과 2003년 2.25%였던 담낭 용종 유병률이 2005년 4.08%, 2007년에는 4.65%로 증가했다.
담낭은 간이 지방을 소화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소화액인 쓸개즙을 잠시 보관하는 작은 주머니다.
강희철 교수는 "담낭 용종 증가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만과 고지혈증 인구 증가와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낭 용종 중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콜레스테롤 용종 증가가 담낭 용종 유병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 교수는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소화기내과 박경식 교수팀이 지난 2006년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2만8911명의 복부초음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담낭 용종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았으며 과체중과 비만도 많았다.
담낭 용종은 발견했을 때 제거할 필요없는 양성종양인지 생기자마자 즉시 제거해야 하는 암(담낭암)인지 구별하기 힘들다. 양성 종양과 암일 때 모두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조직 검사를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복부 초음파 검사로 담낭용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헬스조선 DB
이 때문에 담낭 용종은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용종을 가진 사람의 나이가 60세를 넘은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담낭 용종은 크기로 악성도가 결정되는데 1㎝ 이상이면 암이거나 암으로 바뀔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담낭을 떼어내는 수술(절제술)은 요즘 대부분 복강경을 통해 이뤄지며, 3~5일쯤 입원하면 된다. 담낭이 없어도 간에서 쓸개즙은 분비된다.
담낭 용종이 1㎝ 이하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용균 교수는 "담낭 용종은 갑자기 확 커지거나 암으로 바뀌는 일은 없으므로 용종이 있다고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담낭 용종이 작을 때에는 굳이 제거할 필요 없이 6개월~1년에 한 번씩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아 커지는지 여부만 확인하면 된다고 조 교수는 말했다. 강희철 교수는 "담낭용종이 있는 사람은 쓸개즙을 많이 분비하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쓸개즙을 만들어내는 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과음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