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무모증-남성 탈모' 때문에 이식

입력 2007.07.12 11:04

여성은 무모증, 남성은 탈모 때문에 모발 이식을 시행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초이스피부과(원장 최광호)가 지난해 모발이식을 받은 남녀 환자 2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녀 모발이식 유형은 대조적인 양상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무모증(빈모증)’때문에 모발이식을 결심한 반면, 남성들은 ‘탈모’ 때문에 모발이식을 택한 것. 여성은 무모증(빈모증 포함)이 42.85%(42명)로 가장 많았고, 넓은 이마라인 교정 24.48%(24명), 탈모는 22.44%(22명), 수술 흉터와 눈썹이 각각 4.08% (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남성은 탈모가 82.60%(114명)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넓은 이마와 M자 이마 라인 교정이 각 4.34%(6명), 수술 흉터와 눈썹이 각각 2.89%(4명), 겨드랑이 털과 빈모증이 각각 1.44%(2명)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여성 비율이 41.52%(98명)를 차지해 남성 58.47%(138명)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7.11%(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가 23.72%(56명)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50대가 22.03%(52명), 20대가 19.49%(46명), 10대가 1.69%(4명), 70대가 0.84%(2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30대 젊은 층이 전체의 44.9%(106명)를 차지해 모발이식이 중년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성별로 볼 때 여성은 50대(28.57%, 28명)>40대(24.48%, 24명)=30대(24.48%, 24명)순으로 많았고, 남성은 40대(28.98%, 40명)>30대(23.18%, 32명)>20대(20.28%, 28명) 순으로 많아 남성의 모발이식 연령대가 여성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여성에겐 혐오스러운 대상인 겨드랑이 털이 남성에겐 남자다움의 상징으로 오히려 부족할 경우 수치심을 느껴 겨드랑이 털을 심는 사례가 있었다. 탈모의 원인으로 여성은‘선천적으로 머리 숱이 적다’고 답한 사람이 59.09(13명)%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조상으로부터 탈모가 유전 됐다’고 답한 사람이 70.17(80명)%로 가장 많았다.

모발이식을 하기 전 탈모 관리법은 여성의 72%(16명), 남성의 64.03%(73명)가 ‘약물 치료’를 가장 선호했다. 그 다음으로는 여성의 18.18%(4명)가 ‘모발 제품’을, 남성은 17.58%(20명)이 ‘가발’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여성 모발이식 환자가 많은 것은 그 동안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무모증이 최근 들어 자가모발이식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극적인 치료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여성의 경우 넓은 이마 라인이나 숱이 적은 눈썹을 예쁘게 채우기 위한 모발이식이 탈모로 인한 모발이식 비중을 넘어섰다는 것은 ‘대머리=모발이식’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미용시술로서의 자가모발이식술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여성들은 탈모가 생기면 약물 치료 등 적극적인 병원 치료를 받는 반면, 남성은 유전 여부를 과신하거나 방심해 증상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환경 오염 등으로 탈모 환자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므로 탈모 초기에 치료법을 찾아야 대머리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가모발이식술- 탈모, 무모증 치료에서 눈썹 미용 시술까지

‘자가모발이식술’은 머리털 중 탈모를 진행시키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빠져있는 부분을 메우는 원리로서 환자의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피부를 모판을 떼듯이 타원형으로 떼어내 봉합을 하고, 떼어낸 머리카락의 모근을 한 올씩 분리해서 탈모 부위에 심는 방법이다.

이식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심어진 모근이 완전히 정착하여 새로운 머리가 자라나게 되는데 한번 정착한 머리카락은 뒷 머리카락의 수명과 같이 계속 자라므로 같은 부위가 다시 대머리가 될 염려는 없다.

자가모발이식은 무모증, 빈모증에도 적용된다. 음모가 없는 무모증과 숱이 적은 빈모증의 경우는 여성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 특별히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성교제나 대인관계에 큰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특히 음모는 속옷과 피부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통풍이 되게 함으로써 세균 번식을 막는 기능을 하는데 무모증 여성들이 여성질환에 취약하게 된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꼭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이식한 머리카락의 모양이 구불구불한 음모와 달리 직모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모가 곱슬인 것은 지극히 환경적인 것으로, 직모도 오래 동안 속옷에 눌리면 점차 곱슬거려 자연스러워진다.

미적인 이유로 자가모발이식술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눈썹이나 속눈썹이 부족한 경우나 예쁜 이마라인을 만들기 위한 경우가 바로 그것. 선천적이나 후천적인 이유로 눈썹이 너무 옅거나 비어있는 경우, 또는 속눈썹이 짧은 경우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식하게 되면 문신처럼 부자연스럽지도 않고 마치 원래 눈썹 같은 느낌을 주며, 눈썹 숱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얼굴이 너무 크거나 이마가 남자처럼 너무 넓은 경우도 모발이식으로 이마라인 숱을 조정해 시각적으로 작아 보이는 얼굴을 연출 할 수 있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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