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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남기] 그 정도 폭행, 맷집으로 견딘다? 영화 속 얘기일 뿐

    [살아남기] 그 정도 폭행, 맷집으로 견딘다? 영화 속 얘기일 뿐

    인간 사회에서 폭력이 사라진 적은 없다. 특히 개인 또는 소규모 그룹에 의한 ‘대인간 폭력(interpersonal violence)’은 신체적, 성적, 정신적 폭력으로부터 상실, 방임에 이르는 광범위한 행위들을 포괄한다. 청소년 폭력부터 아동 및 노인 학대와 같은 가족 폭력, 성폭력 등 많은 폭력 유형이 중범죄와 직결된다.직접적인 폭행에 의한 사망자도 의외로 많다. 경찰청 ‘신체피해 상황’ 통계를 보면 2020년 한 해에만 폭행으로 68명, 상해로 48명이 사망했다. 당초 살인을 의도하지 않았으나, 폭행이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다. 수단은 맨 주먹부터 둔기, 맥주병 등 다양하다. 이러한 유형의 폭행은 우발적으로, 집단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잦다.간혹 폭행당할 때 “그냥 맞고 말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장의 폭행에 맞대응해 싸움을 키우는 대신, 나중에 법적인 응징을 기대하겠단 것이다. 일방적 폭행에 의한 피해는 ‘합의금’의 형태로 보상될 수도 있다.그런데 의학적인 관점에서 폭행당했을 때의 위험성은 법적ㆍ금전적인 이익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특히 안면과 머리에는 중요한 기관들이 몰려있다. 눈, 뇌 등은 운이 나쁘면 한 번의 타격으로 영구히 손상될 수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박억숭 센터장은 “특히 안구가 들어가는 자리인 눈확, 코뼈는 강도가 약해서 주먹에 의한 폭행, 상해에도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머리도 마찬가지다. 두개골의 강도는 과대평가됐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맥주병으로 머리를 맞아도 다시 일어나는 인물들이 보인다. 당연히 설탕으로 만든 맥주병에 의해 연출된 장면이다. 현실에서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박억숭 센터장은 “눈썹 위부터 뒤통수까지는 상대적으로 안면보다 강하지만 맥주병 등 둔기에 맞으면 단 한 번만으로도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에 의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험 결과도 있다. 스위스 베른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득 찬 맥주병은 30J(줄, 에너지의 단위), 빈 맥주병은 40J의 충격 에너지에서 깨졌다. 반면 두개골의 가장 약한 부분은 14J에도 깨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맥주병이 인간 두개골의 최소 골절 임계값을 능가하며 물리적 분쟁에서 위험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그러므로 폭행 사건이 임박했을 때 가장 현명한 조치는 회피하는 것이다. 일단 잘못했다고 말하든 도주를 하든 상황 자체를 없애버리는 게 좋다. 상대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둔기를 들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회피가 불가능할 정도로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했다면 두 손과 팔로 안면과 머리를 감싼다. 특히 넘어지는 순간에 머리가 직접 땅에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한다. 그나마 폭행에 의한 치명률을 낮추는 방법이다.머리를 가격당한 폭행 피해자들 대다수는 뇌진탕을 경험한다. 뇌진탕의 의학적 용어는 ‘경증 외상성 뇌손상’이다. 외상 후 30분 이내의 짧은 의식 소실이 있거나, 24시간 안에 기억상실증이 나타나면 진단한다.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지만 뇌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뇌출혈은 유의해야 한다. 박억숭 센터장은 “뇌혈관에 출혈이 발생하면 압력이 증가해 두통, 오심, 구토 등을 겪을 수 있다”며 “폭행 뒤 두통이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CT를 찍어봐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위와 같은 상황은 우발적인 사건을 가정한 것이다. 지인과 친족에 의한 지속적인 폭력, 폭력은 반드시 법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타오상훈 헬스조선 기자2022/09/21 19:00
  • 미세플라스틱, 정말 몸 속에 쌓여갈까? [헬스컷]

    미세플라스틱, 정말 몸 속에 쌓여갈까? [헬스컷]

    칫솔, 카드, 스마트폰. 우리는 하루에 수많은 종류의 플라스틱을 손에 쥡니다. 일회용 컵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것들도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은 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바다로 나갔다가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돌아옵니다. 문제는 돌아올 땐 손이 아니라 입으로 온다는 점입니다. 어른 한 명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신용카드 1장 무게인 5g 정도로 추정됩니다. 많이 먹으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왜 그런 걸까요?◇10~20μm까지 쪼개지면 소화관, 혈관 유입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입니다. 위해성은 크기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정립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여러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입자가 작을수록, 노출 기간이 길수록 위해성이 크다고 합니다. 유엔환경계획의 보고서에 따르면 150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은 포유류의 체내 흡수가 어렵습니다. 소화관 내벽을 통과하지 못해 배변 활동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크기가 작아지면 체내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이 전 연령대의 실험쥐에게 10~20μ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쥐들에게 사회성 감소 및 강박적 행동과 같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이 쥐의 뇌 조직을 확인해보니 미세플라스틱이 파편 형태로 쌓여 있었습니다.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선임연구원에게 물어보니 10~20μ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관 내벽은 물론 혈관벽도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은 혈관에 잔류하기도 하고 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다만 인체에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나노플라스틱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기도더 작은 크기의 미세플라스틱도 있습니다. 단위는 나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크기가 80~220nm(나노미터)인데 1nm는 10억분의 1m입니다. 나노 단위의 이물질은 세포 내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이 인간과 유사한 기관을 가진 제브라피쉬를 1μm보다 작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시켰더니 난황을 비롯한 모든 배아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포착됐습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된 배아가 겉으로는 이상이 없었으나 세포 수준에서 미세한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있다는 걸 확인됐습니다.나노플라스틱은 바이러스와 함께 세포로 침투하기도 합니다. 독일 연방 위해 평가원(BRF) 연구팀은 장과 간세포를 배양한 뒤 1~1000n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시켰습니다. 그랬더니 플라스틱 입자가 작을수록 세포에 잘 흡착됐습니다. 또 미세플라스틱 자체는 세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함께 유입된 바이러스 등이 세포 독성을 유발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세포가 미세플라스틱 배출… 독성 크지 않다?미세플라스틱이 체내는 물론 세포에도 침투하는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왜 인체 유해성이 분명하지 않을까요? 세포의 방어기제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리 세포는 몸의 이상을 막기 위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다음 세포에 전달하지 않는 기능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면 다시 내보내거나 세포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유권열 교수는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은 체외로 배출되지만 100nm 정도는 엔도사이토시스라는 기전을 통해 세포 내로 유입된다”며 “다만 엑소사이토시스라는 기전으로 나가기도 해서 독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나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세포의 종류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정 세포는 미세플라스틱에 취약할 수도 있습니다. 유권열 교수는 “세포가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해내지 못하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마커들이 올라가는데 현재로선 신경세포가 미세플라스틱을 잘 배출해내지 못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미세플라스틱의 세포 독성에 대한 우려를 내려놓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걱정보다는 실천할 때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섭취, 배출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줄이는 것입니다. 미세플라스틱 섭취 경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음식보다는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물만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간 약 9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더 먹습니다. 이 외에 티백이나, 종이컵을 물에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코팅제도 가열하면 미세플라스틱이 용출되므로 사용량을 줄이는 게 좋겠습니다.미세플라스틱 배출 주범은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폐그물, 선박 등입니다. 남극해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47%가 선박 도장용 페인트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품들 중에서는 의외로 의류가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만들어 냅니다.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아크릴 등의 합성섬유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입고 빨수록 마모돼 점점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해냅니다. 2017년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해양 유입 미세플라스틱의 35%는 합성섬유로부터 온다고 합니다.
    기타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09/20 17:00
  • 햇반, 안 데우고 먹어도 될까? [주방 속 과학]

    햇반, 안 데우고 먹어도 될까? [주방 속 과학]

    예전부터 밥은 정성을 상징했다. 갓 지은 밥을 먹으려면 반드시 쌀, 물, 밥솥 등 조리 도구 그리고 조리 후 뜸 들이는 시간까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런 재료, 도구 없이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편의점에 가 즉석밥을 사 오면 된다. 전자레인지가 필요하지 않냐고? 출시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즉석밥이라면 사실 전자레인지도 필요 없다.◇즉석밥, 완전히 조리돼 나와많은 사람이 즉석밥은 덜 조리된 채로 나와,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완전히 익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즉석밥은 완전히, 100% 조리돼 나오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그렇다면 왜 그냥 먹었을 땐 설익은 듯 딱딱하고 맛이 떨어지는 걸까?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포장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전분의 특성 때문에 밥이 딱딱해진다"며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끓는 물로 조리해 열을 가해주면 재호화돼 갓 지은 밥처럼 다시 부드러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쌀 등 전분은 다른 분자가 들어오기 힘들 정도로 치밀하게 얽혀있어 딱딱한데, 적당한 물과 열을 가해주면 입자 구조가 팽창하면서 조직이 연해지고 식감은 쫄깃해진다. 맛도 달아진다. 쌀에서 밥이 되는 것이다. 이를 호화라고 한다. 한번 호화된 전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너진 입자에서 물이 빠져나가 딱딱해지는 노화 과정을 밟는다. 마치 식탁에 그대로 올려둬 차가워진 밥처럼 말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전 즉석밥은 호화된 이후 시간이 지나 살짝 딱딱해진 것이다. 보통 찬밥은 다시 데워도 갓 지은 밥과 달리 딱딱하고 맛이 없다. 한 번 노화되면 다시 재호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즉석밥은 다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즉석밥은 노화가 매우 서서히 진행되며, 저장 중 수분함량에 변화가 거의 없어, 충분히 재호화된다"고 말했다.◇냉장 온도에서 밥 더 딱딱해져즉석밥은 냉장고보다 실온에서 보관해야 더 맛있다. 호화부터 노화까지 진행되는 과정이 실온보다 냉장 온도(0~5℃)에서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즉석밥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실온에서 보관했을 때보다 전분에서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가 더 딱딱하고 맛 없어진 상태로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냉장고에 보관했다면 전자레인지에 조금 더 오래 돌리는 것이 좋다.◇완벽한 차단으로 보관기간 늘렸어즉석밥은 집에서 지은 밥과 다르게 어떻게 상온에서 6~9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는 걸까? 식품이 부패하는 이유는 산소와 미생물 때문이다. 보통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공기가 통하는 것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어서 오랜 기간 보관해야 하는 제품들에는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는 보존료가 들어간다. 그러나 즉석밥에는 보존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완벽하게 미생물과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마치 반도체 공장처럼 어떤 균도 들어올 수 없는 클린 룸에서 제조된다. 필름을 몇 겹이나 붙여 산소를 차단할 수 있게 제작된 뚜껑으로 포장한다. 간혹 곰팡이가 생긴 즉석밥은 보통 유통 과정에서 미세한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푸드이슬비 헬스조선 기자2022/09/18 12:00
  • 에스로반·후시딘 바르면 피부 깨끗해진다고? [이게뭐약]

    에스로반·후시딘 바르면 피부 깨끗해진다고? [이게뭐약]

    피부가 붉고 가려운 모낭염이 의심될 때, 여드름을 짜고 나서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피부가 금방 깨끗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SNS 등 온라인에선 JW신약 '에스로반', 동화약품 '후시딘', 제뉴원 사이언스 '박테로반', 한올바이오파마 '베아로반', 대한약품 '바네포 연고' 등을 바르고 피부가 좋아졌다며, 추천하는 후기가 쏟아진다.항생제 연고는 정말 모낭염과 여드름의 만병통치약일까? ◇여드름엔 효과 없는 항생제 연고성분이나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반의약품 항생제 연고는 모낭염, 농가진, 감염성 습진 등 세균성 피부 감염과 외상이나 화상으로 인한 세균성 피부 감염의 치료 등에만 효과가 있다. 항생제는 기본적으로 세균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이기 때문이다. 즉, 항생제 연고는 세균에 의한 감염에만 효과가 있다.그래서 항생제 연고는 여드름엔 효과가 없다. 엄준철 약사(헬스조선 자문약사)는 "모낭염 등 항생제 연고 효과가 좋은 균과 여드름균은 종류부터 다르다"라며 "여드름은 여드름용으로 나온 제품을 사용해야 증상이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여드름에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주민숙 교수는 "일부 항생제 연고는 그람양성균 억제에 효과가 있는데, 그람양성균 억제 효과가 있는 연고를 바르면 상대적으로 그람음성균이 증가하며 이차질환으로 모낭염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부적절한 항생제 연고 사용, 내성·접촉피부염 유발만잘못된 항생제 연고 사용은 항생제 내성 위험을 높이고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능력이 생겨, 약효가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는 "항생제는 제형과 관계없이 내성 위험이 존재하고, 일반의약품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데도 항생제 연고를 계속 사용한다거나, 전문가 지도 없이 지나치게 깊고 큰 상처에 장기간 항생제 연고를 사용할 때, 용법·용량에 해당하지 않는 질환에 항생제 연고를 계속 바를 때는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불필요한 항생제 연고 사용은 피부 알레르기 반응 위험도 높인다. 주민숙 교수는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항생제 연고 성분은 전문의약품 항생제 연고 성분보다 알레르기 반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반의약품 항생제 연고 성분 중 바시트라신, 네오마이신, 폴리믹신은 해외에서 알레르기 유발 주요 성분으로 등재돼 있다. 주 교수는 "항생제 연고는 내성 외에도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 존재한다"고 말했다.◇5~7일 내 증상개선 없으면 병원으로일반인은 항생제 연고를 자신이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항생제 연고를 잘못 사용하고 있음을 알아챌 방법은 있다. 연고 사용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한다면 확실히 잘못된 것이니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가야 한다.주민숙 교수는 "항생제 연고를 5~7일 정도 사용했는데 증상이 악화하거나 개선되지 않는 경우,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나서 가려움, 부기 등이 생기는 경우 등은 적절한 약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연고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가야 한다"고 했다.염증 부위가 단단하고 농이 차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열감이 있을 때, 염증 부위가 코, 입과 가까울 땐 일반의약품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기보단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주민숙 교수는 "상태에 따라 연고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농을 제거하는 수술 등이 필요할 수가 있다"라며 "또한 코와 입 주변은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부위이니 염증이 걱정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길 권한다"고 했다.더불어 일반의약품 항생제 연고를 선택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엄준철 약사는 "이미 감염이 생긴 부위엔 에스로반이나 베아로반이 효과적이지만, 후시딘은 감염 예방에만 효과가 있지 감염된 부위엔 효과가 없다"며, "같은 일반의약품이라도 제품마다 효능·효과 차이가 있으니 전문가 상담 후 적절한 약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약신은진 헬스조선 기자2022/09/16 17:19
  • 심정지 환자 느는데…‘응급처치 까막눈’ 여전히 많다?[헬스컷]

    심정지 환자 느는데…‘응급처치 까막눈’ 여전히 많다?[헬스컷]

    길에 쓰러진 행인을 구한 ‘의인’들이 심심찮게 보도됩니다.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환자를 살려냈단 소식인데요. 기뻐하지만 말고, 한 번쯤은 반대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만일 심정지 환자 주변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시민이 없었다면? 환자는 아마도 사망했을 겁니다. 시민 개개인의 응급처치 능력은 동료 시민의 목숨을 살리는 사회 안전망입니다. 특히 ‘고령사회’가 된 대한민국에선 더 그렇습니다. 나이 든 심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늘며 심정지 환자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병원 밖’ 심정지 살리려면… 누구나 응급처치법 알아야세상이 나이 들어갑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1년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6.5%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였습니다. 2025년엔 고령인구 비중이 20.3%에 달하며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지며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늘면, 혈액을 순환시키던 심장이 갑자기 멎는 ‘급성심장정지’ 환자도 덩달아 많아집니다. 2006년 인구 10만 명당 39.8명에서 발생하던 심정지가 2020년 들어선 인구 10만 명당 61.1명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심정지가 발생한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는 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의료인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심정지 사례가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는 겁니다. 2019년 통계청이 심정지 발생 장소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9.3%가 가정에서, 6.4%가 도로·고속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심정지 환자를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 없이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6분에 불과합니다. 이후엔 목숨을 부지하더라도 뇌가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응급 의료진을 호출해도,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진 환자 옆의 일반인이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합니다.◇응급처치 배운 5명 중 1명만 제대로… “실습 부족한 탓”심폐소생술을 처음 배우는 곳은 보통 초·중·고를 비롯한 ‘배움터’입니다. 학교보건법 제9조의 2에 따라 학교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이죠. 그러나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았습니다. 지난 12월 한국소비자원이 ‘응급처치 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등학교 재학 시기에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대학생 164명 중 약 절반인 92명(56.4%)만이 응급처치 순서를 숙지하고 있었습니다. 응급처치 순서·심폐소생술 방법·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모두 숙지해 적절한 응급처치 지식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19명(11.7%)에 불과했습니다.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는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이르는 의무교육 기간은 보건교사의 지도에 따라 이를 반복 훈련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그러나 응급처치 교육 일선에선 ‘실습 시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재 심폐소생술은 ▲창의적 재량수업 ▲체육 ▲안전교육 시간이나, ‘국어’ 처럼 ‘보건’이 개별 과목으로 편성된 학교에 한해 보건수업에서 다룹니다. 경기도 오산시 소재 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김혜민 보건교사는 “17차시 가량의 보건수업 중 2차시를 할애해 심폐소생술을 가르친다”며 “교사는 하난데 학생은 20명 이상이니, 정확한 응급처치법을 1:1로 지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대입을 앞두고 국어·영어·수학 수업에 몰두하는 고등학교는 상황이 더 나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고등학교의 김대승 보건교사는 “심폐소생술 수업이 학교 연간 일정에 의무적으로 편성되지만, 한 해에 한 번 정도라 수업할 시간이 많진 않다”며 “지금의 수업만으로 학생들이 실제 응급상황 대처 능력을 갖추기엔 부족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코로나 19도 한몫했습니다. 대면 수업이 줄다 보니 영상 자료 시청으로 실습을 대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손바닥 아래로 양 유두 사이 정중앙을 5cm 누르기심정지 환자의 명운은 응급처치 시행 여부와 방법의 정확도에 따라 갈립니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심정지 환자의 약 15%가 생존했습니다. 아무에게도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환자는 6.2%만이 살아남았습니다. 119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할 수 있는 최상의 응급처치가 바로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인 이유입니다.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땐 우선 의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서울시 양천소방서 홍보교육팀 정태양 반장은 “환자의 양어깨를 두드리는 등 자극을 줘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119에 신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호흡이 비정상적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슴과 배가 오르내리지 않는다든가 ▲숨이 컥컥 거리며 나온다든가 ▲숨 쉬는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든가 ▲코를 골거나 딸꾹질하듯 숨 쉰다든가 ▲헐떡거린다든가 하는 경우입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이정아 교수는 “임종 단계 호흡을 하는 환자는 심장이 이미 멎은 상태여도 숨 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쓰러진 사람의 호흡이 건강한 사람의 평상시 호흡과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일단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의식이 없는지, 숨을 쉬지 않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땐 일단 119에 전화하고, 대원이 묻는 말에 차근차근 답하면 됩니다.심폐소생술을 시행할 땐 팔꿈치를 완전히 핀 채로 환자의 양 유두 사이 정중앙을 압박해야 합니다. 이곳에다 손바닥 전체가 아닌, 손바닥 아래 도톰한 부분을 대고 분당 100~120회 누르는 겁니다. 누르는 깊이가 5cm는 돼야 합니다. 압박 깊이가 어느 정도 되는 만큼 심폐소생술 도중에 환자의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인공호흡을 하지 않고 흉부 압박만 해도 환자 생존율이 2~3배는 높아집니다.응급처치 지식을 숙지해도 쓰러진 사람을 보면 당황하는 게 보통입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119에 신고하는 게 상책입니다. 정태양 반장은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면 ‘119 의료지도팀’에서 음성과 영상으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아주 상세히 안내해준다”며 “심정지 아닌 기도폐쇄나 중증 외상 등 응급상황도 이와 마찬가지니, 응급처치법을 모른다고 주눅 들지 말고 바로 119에 전화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응급의학과이해림 헬스조선 기자2022/09/14 17:15
  • [살아남기]짜릿 그러나 위험... 패러글라이딩 사고 대처법

    [살아남기]짜릿 그러나 위험... 패러글라이딩 사고 대처법

    새로운 여가활동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이와 관련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8월엔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50대가 추락사고로 사망했으며, 지난 13일엔 13세 아이가 추락해 타박상을 입었다.패러글라이딩은 공중에서 오로지 낙하산에 의존해 움직이는 활동인 만큼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사고 없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위험상황 극복하려 말고 피해야패러글라이딩 사고를 예방하려면, 활강 전 안전수칙을 철저히 익히고, 안전장비를 점검해야 한다.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에 따르면, 패러글라이딩 사고 원인의 90% 이상은 안전수칙·장비 준비 미흡 등 조종사의 과실이다.협회가 분석한 패러글라이딩 주요 사고 원인은 바람이 너무 강한데도 무리한 비행을 강행한 경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장비를 이용하는 경우, 안전장치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경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과욕을 부리는 경우 등이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서 빨리 탈출하려 하지 않고, 해결하려 하다 사고가 자주 났다.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이수열 전문위원은 "갑자기 전신주나 높은 나무 등을 만나거나 강한 바람이 불 때, 낙하산이 찢어질 때 등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 상황을 돌파하려고 무리하게 낙하산을 조종하다가 큰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장애물을 넘어가려 하거나, 거센 바람을 뚫고 지나려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고,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 빨리 착륙해야 한다"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패러글라이딩을 해야 한다"고 했다.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행 전 반드시 비상용 낙하산, 밧줄 등 안전장치를 챙기고, 비상상황이 되면 즉시 비상용 낙하산을 사용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이수열 전문위원은 "비상용품을 사용하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며 "비상용 낙하산도 최소 지상 300m 이상에서 펼쳐야 하기에 상황이 위급하다 판단되면, 즉시 안전 착륙을 위한 비상용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패러글라이등 초~중급자라면, 위급상황 대처를 도와줄 전문인력이 있는 활공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전문위원은 "이륙장과 착륙장에 무전 등을 통해 상황 판단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 교관이 있는 곳이 있다"며, "안전을 생각한다면 전문인력이 충분히 준비된 곳을 이용하길 권한다"고 했다.◇사고 발생했다면 움직이지 말고 신고부터안전장치를 잘 착용하고, 운전을 주의했는데도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나무에 낙하산이 걸리거나, 줄이 끊어져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럴 땐 움직이거나 장소를 이동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게 좋다.충청북도 소방본부 고은숙 소방위는 "사고 후 의식이 있는 경우라면, 빨리 119에 신고하고 정확한 사고 위치를 알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고은숙 소방위는 "나무에 걸려 매달려 있을 땐 착지하려고 움직이다 추락해 척추골절 등 중증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바닥에 바로 추락했을 땐 무리한 움직임 때문에 추가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패러글라이딩 사고는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발생해 상황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라며, "다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무리한 움직임은 이차부상을 유발할 수 있기에 119에 빠르고 정확하게 사고 위치를 알리고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타신은진 헬스조선 기자2022/09/14 08:00
  • 속쓰림엔 겔포스? 무작정 먹다간 병 키워[이게뭐약]

    속쓰림엔 겔포스? 무작정 먹다간 병 키워[이게뭐약]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과음한 다음 속이 쓰릴 때 습관처럼 보령의 제산제 '겔포스엠', '겔포스엘', 유한양행의 '알마겔' 등 제산제를 찾는 이들이 많다. 속 쓰릴 일이 많은 한국인의 제산제 사랑은 매출로 입증된다. 일반의약품 제산제 중 매출이 가장 높은 겔포스의 경우, 2022년 예상 매출액만 201억원이다.일반의약품 제산제의 인기는 간편하고 빠른 속쓰림 개선 효과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겔포스, 알마겔 등 일반의약품 제산제의 효과를 과신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증상 완화 효과 분명하지만 변비·설사 유발도일반의약품 제산제의 경우, 주요 효능·효과는 속쓰림, 위염, 위산 과다 증상 완화이다. 제산제에는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 중화를 위해 수산화마그네슘과 인산알루미늄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두 성분은 일반의약품 제산제 부작용의 주범이기도 하다. 마그네슘은 설사를, 알루미늄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일반의약품 연구모임 회장 오인석 약사(전 대한약사회 학술이사)는 "겔포스, 알마겔 등 일반의약품 제산제를 장기 복용하지 말라는 이유 중 하나가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으로 인한 설사와 변비 부작용 발생 위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위장 상태에 따라 제산제를 먹자마자 설사를 하거나 당일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부작용이 생길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을 추가로 먹어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그는 특정 제산제가 속쓰림 개선 만능 약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오인석 약사는 "위산 과다로 인한 속쓰림, 위장 불쾌감, 소화불량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성분은 니자티딘, 시메티딘, 파모티딘, 돔페리돈 등 굉장히 다양하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약이 다르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특정 약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라며 "속이 쓰리다고 무조건 겔포스 등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 약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적절한 약을 사용해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일시적 진정 효과 의존 안 돼… 반복적 속쓰림, 진료 필수현탁액 제형인 일반의약품 제산제는 일단 복용하면, 빠르게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효과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박근태 내과의원 원장)은 "겔포스나 알마겔 등 일반의약품 제산제의 효과는 일시적"이라며 "속쓰림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반복되는 속쓰림은 위염, 위궤양, 위암, 식도염, 식도암 등 위장관 질환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가볍게 넘기면 병을 키울 위험이 있다. 실제 많은 위암 환자들이 잦은 속쓰림과 소화불량을 일반의약품으로만 대처하다가, 암 말기가 되어서야 발견한다.박근태 회장은 "정확한 진단 없이 그때그때 일반의약품으로만 대처하면, 속쓰림의 원인이 되는 병을 악화할 수 있어 굉장히 좋지 않다"라며, "일반약 제산제 복용 후 당장 증상이 완화됐다고 해도 일주일, 한 달 후 또다시 속쓰림으로 다시 일반약 제산제를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상태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명절 후에 발생하는 속쓰림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명절에 많이 먹는 기름지고 매운 음식과 늘어난 음주, 흡연량은 속쓰림의 주요 원인이다. 그 때문에 명절 이후 생긴 속쓰림 증상은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명절 이전에도 속쓰림으로 고생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박근태 회장은 "최근 수개월 이내에 위 내시경을 받았을 때 이상이 없었고, 겔포스나 알마겔 등 일반의약품을 먹고 속쓰림 증상이 완화됐다면 일시적인 현상이니 꼭 병원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위의 정확한 상태를 알지 못하고, 위염 등의 진단을 받은 이력이 있거나, 진단을 받진 않았으나 이전에도 속쓰림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약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09/13 06:00
  • 송편 하나에는 팥소보다 많은 과학이 담겼다 [주방 속 과학]

    송편 하나에는 팥소보다 많은 과학이 담겼다 [주방 속 과학]

    우리나라 대명절인 추석 전날 아침엔 펄펄 끓는 물에 송편 반죽을 끓이곤 했다. 쫄깃한 떡일 뿐인데, 왜 다른 떡과 다르게 송편 반죽은 물에 끓이는 것일까?◇송편 만드는 멥쌀, 찰기 없는 전분 구조야사용하는 쌀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쌀은 찰기가 없는 멥쌀과 쫀득한 찹쌀로 나뉜다. 보통 떡을 만들 땐 찹쌀을 이용하지만, 송편은 오직 멥쌀만 이용해서 만든다. 멥쌀이 찰기가 없는 이유는 전분(녹말) 구조 때문이다. 찹쌀은 포도당이 마치 나무처럼 여러 가지로 나뉘는 구조인 아밀로펙틴으로만 구성돼 있다. 여기에 물을 넣으면 벌어진 가지 사이 수분이 들어가 말랑하게 바뀐다. 한 곳이 묶인 가지 형태라 서로 얽힌 그물 모양을 형성하며 잘 늘어난다. 그러나 멥쌀은 아밀로펙틴이 75~80%고, 20~25%는 곧은 사슬 모양인 아밀로오스가 구성하고 있다. 곧은 사슬과 갈라진 사슬은 서로 잘 얽히지 않아, 물은 전분 사이에 끼지 못하고 흘러가 버린다. 곧은 사슬은 오히려 갈라진 사슬이 서로 엉키는 것을 방해한다. 늘어나는 성분이 없어져, 멥쌀로 만든 떡을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툭 끊기기 십상이다.◇익반죽, 호화 유발해 식감 살려멥쌀을 떡으로 만들어 주는 게 바로 뜨거운 물이다. 전분은 60~75℃ 정도로 가열하면, 전분 구조가 팽창·붕괴해 수분이 마구 들어가고, 아밀로펙틴은 큰 그물망을 형성한다. 이를 '호화'라고 하는데, 이때 전분은 반투명해지면서 찰기가 생긴다. 멥쌀도 찹쌀만 못하지만 호화 과정을 거친다. 아밀로펙틴 사이에 있던 아밀로오스는 빠져나가고, 남은 아밀로펙틴이 찹쌀보단 성긴 그물망을 형성하며 약한 찰기를 만든다. 끓은 물에 멥쌀 반죽을 넣고 주걱 등으로 충분히 치댄 후 찌면, 겉면이 매끄럽고 씹는 맛도 쫀득한 송편이 되는 것이다.다 먹고 남은 송편은 냉동고에 얼려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분은 수분이 빠져나가 딱딱해지는 노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한번 노화된 떡은 다시 찰기를 되돌릴 수 없다. 다만, 냉동고에 넣으면 호화된 상태 그대로 굳혀 노화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다시 꺼내 먹을 땐 실온에서 녹이면 안 된다. 바로 노화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땐 따뜻한 물에 15~20분 정도 데우면 다시 쫄깃한 상태로 되돌려 맛있는 송편을 즐길 수 있다.◇소에선 설탕 빼고, 반죽엔 소금 넣어야더 맛있게 송편을 먹으려면 송편 소에 설탕을 조금만 넣는 것이 좋다. 설탕 때문에 떡에 있는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다. 물은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성질이 있다. 삼투압이라고 한다. 떡에서 수분이 사라지면, 부스러지게 된다. 대신 반죽을 만들 때 반죽에 소금을 살짝 넣으면 반죽이 더 쫄깃해진다. 또한, 쑥 등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간 재료를 반죽에 넣으면, 식이섬유가 수분을 오랫동안 붙잡아 송편의 쫄깃함을 좀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다.
    기타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09/08 20:00
  • "결혼 소식은?" 명절 단골 잔소리… 슬기롭게 넘기는 법

    "결혼 소식은?" 명절 단골 잔소리… 슬기롭게 넘기는 법

    어김없이 돌아온 명절, 부모님의 질문세례도 어김이 없다. 주제는 하나다. ‘기승전 결혼’. 모든 대화와 질문의 끝이 결혼 이야기다. 차라리 명절 때만 듣는 말이면 좋으련만, 결혼을 고대하는 부모님의 질문과 당부는 시간·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쯤 되면 결혼하지 않는 내가 불안해 보이는 건지, 결혼을 시키지 못한 부모님이 스스로 불안해하는 건지 혼란스럽다.◇‘우리 애만 언제까지…’ 불안에서 비롯되는 재촉부모님의 결혼 잔소리는 여러 가지 ‘불안’에서 비롯된다. ‘이러다 내 자식만 결혼을 못하는 건 아닐지’, ‘자녀가 결혼을 못하는 이유가 부모나 가정환경 때문은 아닐지’, ‘혼자 사는 자녀가 외롭진 않을지’, 그리고 ‘이 모든 불안이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 건 아닐지’ 등과 같은 불안이다. 결혼뿐만이 아니다. 취업, 건강 등 주제만 다를 뿐, 부모님의 모든 잔소리는 불안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특히 나이가 들고 자신 또는 자녀의 경제적·사회적·개인적 상황이 불안정할수록 불안한 마음은 커진다. 이로 인해 숙제 확인하듯 자녀의 결혼 계획을 묻고 또 묻는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자녀의 결혼을 재촉하는 부모들의 경우 결혼이 안정된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하루빨리 안정되기 바라고, 특히 여러 이유로 불안감이 큰 상황일수록 그 시기를 더 앞당기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오랫동안 이어진 관습을 따르려는 부모 세대 특유의 심리와도 연관이 있다. 특히 학업, 취업, 결혼, 자녀 양육 등 일련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온 사람일수록 자녀가 같은 과정을 걷기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우리 아이만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닐까’라는 일종의 불안 심리가 섞였다고 볼 수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자신이 그랬듯 자녀도 나이가 되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등 평범한 진리를 따라가기 바라는 것이다”고 말했다.◇후회한다면서, 자녀는 왜?주목할 점은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부모조차 자녀의 결혼을 바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작 자신은 결혼을 후회한다면서도 자녀에게는 반드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 것을 당부한다. 대리 만족을 위한 것일까?무관하지 않다. 자신은 결혼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아도 자녀는 이를 거울삼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길 바라는 것이다. 자녀를 통해 자신이 실패한 경험을 만회하려는 심리일 수 있으며, 자신의 경험이 자녀에게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함 때문일 수도 있다. 반면 자녀가 자신의 길을 걷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같으나, 이로 인해 결혼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곽금주 교수는 “자신의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와 달리 자녀는 결혼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녀의 결혼을 바랄 수도 있다”고 말했다.◇부모는 ‘차이’ 인정하고, 자녀는 ‘마음’ 헤아려야결혼에 대한 재촉은 부모 자식 간 갈등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갈등의 해결책이 ‘결혼’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장 해결, 즉 결혼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양측이 원만하게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는 기본적으로 자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성인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의견을 존중해줘야 한다. 합리적 결정, 소신, 의사결정권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녀 세대에게 결혼을 강요하면 결혼에 대한 반감만 키울 뿐이다. 자신이 살아온 세상과 자녀가 살고 있는 세상, 살아갈 세상이 다르고, ‘그때’와 ‘지금’의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점 또한 인정할 필요가 있다. 꼭 결혼 이야기를 해야겠다면 횟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임명호 교수는 “어린 아이에게도 울거나 화를 낼 때는 혼내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내용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며 “명절과 같이 이미 잔소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꺼내면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녀는 사회에서 수없이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며 “중복된 이야기는 역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자녀 역시 잘 듣는 노력이 요구된다. 결혼 잔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것까진 바랄 수 없으나, 한 번쯤 잔소리에 여러 가지 불안과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곽금주 교수는 “부모 역시 자녀를 비난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려는 목적은 아닐 것”이라며 “큰 의미를 갖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피하는 것만으로는 관계 회복이 어려우며,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신과전종보 헬스조선 기자2022/09/08 17:00
  • [살아남기] 태풍이 사람 공격하는 방법 3가지

    [살아남기] 태풍이 사람 공격하는 방법 3가지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인명피해가 가장 큰 재해는 태풍·폭풍이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는 고작 7시간 한국에 머물렀다. 그러나 4조781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1만97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1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측 사상 가장 강한 상태로 내륙에 진입할 예정이다.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해안가는 해일, 도심은 전신주, 간판 주의태풍 매미가 무서웠던 이유는 강풍 때문이다. 2003년 9월 12일 제주에서 관측된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60m였다. 부산항 대형 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휠 정도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12시 기준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위치해 있으며 최대풍속은 초속 50m로 기록됐다. 매미보단 약하지만 강도는 ‘매우 강’으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다.해안가에서는 해일을 주의해야 한다. 강한 바람은 폭풍해일을 만든다. 특히 힌남노는 내륙 진입 시기가 만조와 겹치면서 위험을 높이고 있다.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쯤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을 통해 진입할 전망이다. 부산의 만조 시간은 오전 4시 31분, 통영은 4시51분, 마산은 4시54분으로 예정돼 있다. 기상청은 이를 고려해 유의 파고를 종전 10m에서 12m로 높였다. 12m는 건물로 치면 4~5층 높이다.내륙에 거주한다면 강풍에 넘어지고 떨어지는 구조물을 유의한다. 특히 남부 내륙 등 초속 30m 이상의 최대풍속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혹시라도 도보로 이동하게 된다면 전신주, 가로수, 간판 등을 주시한다.◇폭우 땐 급류 유의해야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비를 뿌린 태풍은 루사다. 2002년 8월 31일, 강릉에서는 단 하루 동안 무려 870.5mm의 물 폭탄이 내렸다. 연평균 강수량의 약 62%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진 것이다. 기상청은 5~6일 전국의 예상 강수량을 100~300㎜로 예보했다. 다만 제주도 산지 등에선 최대 6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물 폭탄과 인명피해 사이엔 급류가 있다. 침수된 도로나 지하차도, 좁은 하천 등은 갑작스레 물이 불어나는 곳이다. 평소 다니던 길이어서 방심할 가능성도 크다. 건널 수 있는 물 높이의 기준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하천은 최대한 건너지 않는다. 설사 교량을 차로 건넌다 하더라고 침수가 시작된 곳이라면 피한다. 강풍과 물살에 의해 차가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천 인근을 걷는다면 지반의 균열이 간 곳은 피한다. 쉽게 무너진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산사태 징조 확인한다고 나가지 말고 대피명령 준수주변에 산이나 옹벽이 있다면 산사태에 유의해야 한다. ▲산의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고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산허리에 금이 가있는 것처럼 빈 공간이 보인다면 물을 먹은 토사가 일부 유실됐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주택가에서 옹벽 축대 등에 균열이 생기거나 그 앞에 위치한 배수로에 흙탕물이 차오른다면 산사태가 임박했다고 본다.그러나 산사태 징조를 포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괜히 산사태 징조를 확인하려고 나갔다가 대피시기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태풍이 왔을 땐 안전한 실내에서 현황을 파악하도록 하며 대피명령에 꼭 따라야 한다.
    기타오상훈 헬스조선 기자2022/09/05 17:48
  • '이것'으로 요리하면 더 맛있다? [주방 속 과학]

    '이것'으로 요리하면 더 맛있다? [주방 속 과학]

    압력솥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다. 120도까지 온도를 올려도 물이 증발하지 않아, 더 큰 열에너지를 집약해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냄비에서 요리할 땐 나올 수 없던 반응을 유도할 수도 있다.◇압력솥에서 요리하면 더 맛있는 이유열은 음식 분자에 다양한 반응을 일으켜, 질감과 맛을 바꾼다. 그러나 우리가 요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열에너지의 양은 정해져 있다. 요리할 때 많이 쓰는 재료이자, 재료 자체에도 많이 들어 있는 물질인 '물'이 100도면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물 없이 남은 재료에 더 열을 가해봤자 퍽퍽해지고, 향과 맛이 매우 세지고, 타기만 할 뿐이다.압력을 높이면 이 한계를 낮출 수 있다. 우석대 외식산업조리학과 정문웅 교수는 "압력솥 안은 바깥보다 약 2배 정도 압력이 높아, 물의 끓는점은 약 120℃ 정도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액체와 기체의 차이는 옆 분자와의 간격이다. 액체가 에너지를 얻어 옆 분자와 간격이 벌어지면 기체가 된다. 그러나 압력이 높으면 간격을 벌릴 공간이 없으므로 대기압에서 기체로 변했어야 할 온도에도 액체로 존재하게 된다.열에너지를 평소보다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으니 더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맛도 더 좋아진다. 닭 뼈, 소뼈, 버섯, 무 등 육수를 우릴 때 사용하는 재료에서 더 많은 젤라틴, 글루탐산 등 식감과 풍미를 돋우는 물질들이 물에 더 많이 녹아난다. 육수를 녹진하게 우릴 수 있다. 게다가 콩 등 먼저 물에 불려 조리해야 했던 재료들을 그대로 사용해도 충분히 열에너지가 전달돼 식감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밀폐된 용기에서 조리되는 거라 가벼운 향 분자가 날아가지도 않는다.◇압력솥, 냄비에서 구현할 수 없는 반응 일으켜더 많은 열에너지가 가해진 압력솥에서 물은 그대로 액체 상태지만, 다른 재료들은 평소 높은 온도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반응을 착착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호화현상과 마이야르 반응이 있다. 밥은 냄비로도 할 수 있으나 압력솥에서 한 밥이 더 맛있다. 압력솥 온도에서 호화현상이 더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호화현상은 수분과 열이 없을 때 여러 입자가 얽혀 있던 전분이 헐거워지는 것을 말한다. 뭉쳐있던 입자가 풀리면 단맛이 잘 느껴질 뿐만 아니라, 조직이 연해져 식감도 쫄깃해진다.압력솥에선 단맛을 내는 대표적인 반응인 마이야르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마이야르 반응은 탄수화물인 당에 단백질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이 결합해 여러 연쇄 반응을 거치면서 갈색으로 변하는 것인데, 충분한 반응이 일어나려면 120° C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다. 그냥 냄비에선 유발하기 어려운 반응이다. 예를 들어 당근 수프를 만든다고 하면, 냄비에서 만든 수프보다 압력솥에서 만든 수프가 더 깊은맛을 내면서 맛있어 보이는 갈색도 구현할 수 있다.◇압력솥, 종류마다 맛도 다를까?압력솥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재질에 따라, 가열하는 방식에 따라 나뉜다. 재질에 따라서는 알루미늄, 무쇠, 스테인리스 등으로, 가열 방식에 따라서는 열판 가열 방식, 전자기 유도 가열 방식 등으로 구분된다. 압력솥마다 맛이 다를까? 정문웅 교수는 "이론상 모두 압력에 의해 온도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용기가 무엇이든 사실 맛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취사 방식, 가격대, 브랜드 등에 따라 크게 밥 품질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09/04 12:00
  • 요즘 핫한 ‘노스카나겔’ 바른다고 여드름 흉터 사라질까? [이게뭐약]

    요즘 핫한 ‘노스카나겔’ 바른다고 여드름 흉터 사라질까? [이게뭐약]

    여드름을 짜낸 자리에는 늘 흉터가 남는다. 짜낸 직후 빨갛게 부어오른 흉터는 여드름보다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약국에서 구매한 여드름흉터 치료제는 이때 발라야 한다. 흔히 ‘여드름흉터’라고 생각하는 크게 부어오르거나 깊게 파인 흉터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흉터의 유형,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바르는 여드름흉터 치료제는 치료시기를 늦출 뿐이다.◇‘노스카나겔’, 초기에만 효과… 파인 흉터엔 도움 안 돼여드름을 짜낸 뒤 흉터가 남으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을 구매해 바르곤 한다. 동아제약 ‘노스카나겔’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만 128억원대 판매고를 올린 노스카나겔은 국내 여드름흉터 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나선 일부 약들이 노스카나겔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사실상 승부조차 되지 않는 상태다.노스카나겔의 주요 성분은 ▲헤파린나트륨 ▲알란토인 ▲덱스판테놀이다. 헤파린나트륨은 혈류 증가와 피부 재생을 도우며, 알란토인은 보습과 함께 각질을 녹이고 부드럽게 만든다. 덱스판테놀 역시 두 성분처럼 보습, 피부 재생 효과가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효능들 모두 초기에만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이들 성분은 부어오른 상처를 가라앉히는 데만 효과가 있으며, 위축성 흉터에는 효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주민숙 교수는 “이 성분들이 비후성 여드름흉터 치료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위축성 흉터에 효과가 증명된 성분들은 아니다”며 “이제 막 흉터가 생겼을 때 바르면 비후성 흉터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피부 재생을 돕는 효과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같은 이유로 노스카나겔을 보조적 용도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해당 성분들은 주로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보조제로 생각해야 하고, 심한 흉터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여드름흉터, 염증 정도에 따라 달라져… 심하면 평생 남기도여드름은 모공 속 피지가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초기에 피지만 쌓인 상태에서는 염증이 동반되지 않아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 문제는 오랜 기간 방치해 염증이 동반된 경우다. 곪은 여드름이 터지거나 일부러 짜내면 붉은 자국, 색소 침착이 동반돼 흉터가 남게 된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조직이 손상돼 살이 파이고, 반대로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더 부어오를 수도 있다. 살이 파인 상태를 ‘위축성’, 부어오른 상태를 ‘비후성’ 흉터라고 한다. 위축성 흉터는 파인 깊이, 모양 등에 따라 ▲송곳형 ▲박스형 ▲롤링형으로 구분한다. 이 상태에서 흉터가 진피층까지 영향을 미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주민숙 교수는 “일반적으로 조직 파괴 반응에 의해 염증이 생기고, 염증 정도에 따라 흉터의 상태가 결정된다”며 “여드름 치료가 지연될수록 염증이 커지면서 조직이 많이 손상되고 흉터가 남을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여드름흉터가 남지 않으려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유화정 교수는 “손으로 만지면 상처가 덧나거나 이차 감염될 수 있고, 스스로 여드름을 짜는 과정에서 피지가 더 깊숙이 들어가 염증이 크게 일어나기도 한다”며 “여드름이 안으로 크게 곪거나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제약전종보 헬스조선 기자2022/09/02 19:54
  • [살아남기] 산에서 벌들을 마주했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살아남기] 산에서 벌들을 마주했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벌에 쏘였다면 침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어려울 것이다. 애초에 침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사람 피부에 침을 남기는 벌은 꿀벌이다. 대다수 치명적인 말벌들은 쏘아도 침이 빠지지 않아 여러 번 공격한다. 성묘철을 앞두고 벌에 쏘였을 때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국내엔 약 30여종의 말벌이 살고 있다. 그런 만큼 독을 이루는 성분들도 다양하다. 대부분 단백질과 다양한 종류의 혈관 작용을 하는 아민 및 펩타이드를 포함한다. 벌에 쏘였을 때 주요 기전은 외부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면역체계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측이 어렵다. 쏘인 부위가 붓는데 그칠 수도 있지만, 심혈관질환을 겪는 사람은 발작, 간수치가 높은 사람은 간 부종까지 겪을 수 있다.가장 위험한 건 아나필락시스다. 벌 쏘임이 뱀 물림 사고보다 사망률이 5배 정도 높은 까닭은 바로 아나필락시스 때문이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아나필락스시는 외부 물질에 대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콧물 등 점액질 분비량이 급증해 호흡이 어려워지는 증상”이라며 “말초혈관들이 늘어나 혈액이 심장으로 안가고 외부로 이동해 피부가 빨개지고 저혈압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사람이 벌독에 의해 아나필락시스를 겪을지 알 순 없지만 이전에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을 겪었던 사람은 이미 항체가 많아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아나필락시스에 일반인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유일한 해결책은 ‘에피네프린’이란 약을 투여하는 건데, 평소 아나필락시스에 대비해 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을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다. 만약 벌에 쏘인 사람에게 온몸이 붓거나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기도 확보를 통해 호흡을 도와줘야 한다.쏘인 부위가 붓거나 가려움, 통증 등 국소적인 증상만 나타난다면 쏘인 부위를 차가운 물로 씻어준다. 얼음물로 냉찜질을 해주면 더 좋다. 박억숭 센터장은 “상처 부위에 찬 물을 부어주거나 얼음을 대주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초기 염증 반응을 줄여줄 수 있다”며 “성묘 갈 때 얼음물을 챙겨가는 게 좋은 방법인 이유”라고 말했다.벌 쏘임은 예방이 핵심이다. 먼저 복장이다. 벌이 꽃을 좋아해 밝은 계열의 옷은 피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국립안동대 식물의학과 정철의 교수는 “여러 실험 결과를 보면 말벌은 검정색 계열에 가장 높은 공격성을 보이므로 성묘할 땐 흰색, 푸른색, 노란색 계열의 밝은 옷을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긴팔, 긴바지, 모자 등을 이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고 향수 등 짙은 향을 풍기는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다.복장보다는 성묘 장소에 벌집이 있는지는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수풀이 우거져 있어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정철의 교수는 “성묘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말벌은 좀말벌, 쌍살벌, 땅벌, 장수말벌 등인데 주로 땅이나 2~3m 높이의 나뭇가지에 집을 짓는다”며 “10㎡ 반경의 공간을 2~3분 동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붕붕 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벌집을 건드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절대 가만히 있거나 엎드려선 안 된다. 결국 벌이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도 집을 지키기 위해서인데 가만히 있다간 말 그대로 벌집이 될 수 있다. 정철의 교수는 “외부 자극을 느낀 벌들이 처음부터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건 아니고 정찰하는 벌들이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지원군 유인을 위해 페로몬을 뿌려놓는 게 첫 단계”라며 “처음 벌들을 마주했을 때 빠르게 30m 밖으로 도망가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타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08/31 08:00
  • [헬스컷] 난임 걱정에 난자 얼리는데… 정자 동결은?

    [헬스컷] 난임 걱정에 난자 얼리는데… 정자 동결은?

    난자 동결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자 동결 관련 통계는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난임의 원인 약 40%가 남성에게 있는데도 말입니다. 정자는 노화하지 않기 때문에 동결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사실일까요?◇임신 계획 늦춰지면서 난자 동결 건수 ↑난자 동결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차병원 난자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난자 동결 보관 시술 건수는 1194건으로, 2020년 574건의 2배 이상이었습니다. 2011년에는 10건 미만이었던 것이 2015년 71건, 2017년 292건을 2018년 546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통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난자 동결은 과거 암 치료 등을 앞둔 여성이 난소 기능 상실에 대비하고자 시행했습니다. 최근엔 결혼과 임신 연령이 점점 늦춰지면서 난소의 기능이 좋을 때 난자를 보관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임신은 남녀가 같이 합니다. 정자 동결은 관련 통계조차 찾아보기 어려운데 왜 그런 걸까요?◇정자 노화 속도, 난자에 비해 느리다정자도 동결할 수 있습니다. 약물로 배란을 늘린 후 침습 시술을 시행해야 하는 난자 동결보다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비용도 저렴합니다. 보관 기간을 3년으로 할 때 난자는 300~400만 원, 정자는 30~60만원 선입니다.그러나 정자 동결이 잘 이뤄지지 않는 까닭이 있습니다. 남성 가임력 저하 시점이 비교적 늦기 때문입니다. 감자와눈사람여성의원 김자연 원장은 “정자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기 때문에 나이에 따른 손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보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 정자 운동성 및 DNA 손상 정도는 20대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반면 난자는 여성이 태어날 때 만들어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수도 줄어들고 DNA 손상 비율도 높아집니다. 실제 시험관 시술을 해보면 임신 성공률은 35세 미만 50%, 35세 이상~38세 미만 40%, 38세 이상~40세 미만 25%, 40세 이상~45세 미만 10~15%, 45세 이상 1% 정도라고 합니다.◇난임 남성 증가세… 검사 수·비만 등 영향최근 난임을 진단받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난임 진단 남성 환자는 7만9251명으로 2016년 6만3598명 대비 24.6%p 증가했습니다. 남성 난임으로 시술비를 지원받은 사람 비율도 2016년 13.4%에서 2020년 17.2%로 증가했습니다.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는 “남성 난임의 진단 기준엔 정액의 양, 정자의 수와 모양 등이 반영된다”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젊은데도 정자 기형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남성 난임이 증가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보입니다. 먼저 흡연, 음주, 과식과 같은 생활습관입니다. 특히 비만은 남성 난임의 명확한 인자입니다. BMI가 높아지면 정액의 양, 정자 수, 남성 호르몬 수치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검사 수의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자연 원장은 “시험관 아기 시술을 원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사전 검사 수와 함께 난임 진단 케이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정자 동결 대신 정자 질 관리해야…난임 남성이 많아진다고 해서 정자 동결의 필요성이 커지는 건 아닙니다. 신지은 교수는 “40세 이후에 임신 계획이 있다거나 생식세포에 독성을 띄는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는 게 아니라면 정자 동결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정자의 질은 조금만 노력해도 다시 좋아지니 이쪽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난임의 원인 약 40%가 남성에게 있는 만큼, 나중에 아이 계획이 있다면 미리 정자의 질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정자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검증된 방법들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헐렁한 팬티는 고환의 온도를 떨어뜨려 정자 수를 늘립니다. 짧은 금욕 기간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생성된 지 오래된 정자는 활성산소에 노출돼 DNA가 손상될 위험이 큽니다. 주기적인 견과류 섭취로 정자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체중을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건 기본입니다. 남성 난임치료를 위한 제도적인 개선책도 필요합니다. 난임치료 휴가와 같은 지원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신지은 교수는 “난임 진단 및 치료에도 일정 기간 내원이 필요하다”며 “난임치료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많이 보이지만 남성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기타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08/30 17:00
  • 다시마와 함께 ‘이것’ 넣으면… 국물 감칠맛 더 진해져 [주방 속 과학]

    다시마와 함께 ‘이것’ 넣으면… 국물 감칠맛 더 진해져 [주방 속 과학]

    맑은 국물 음식을 만들 때 보통 다시마 우린 물을 사용하곤 한다. 맹물보다 깊은 풍미와 감칠맛을 내기 때문이다. 다시마는 어떻게 이런 맛을 내는 걸까?다시마에는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이 풍부하다. 단백질에서 떨어져 나온 유리 아미노산은 맛이 난다. 소수성 아미노산은 쓴맛, 분자량이 작으면서 친수성인 아미노산은 단맛을 내는 식이다. 그중 산성 아미노산인 글루탐산과 아스파르트산은 감칠맛이라는 특이한 맛을 낸다. 특히 다시마에 풍부한 글루탐산이 아스파르트산보다 그 맛이 3배나 강하다. 맛은 흔히 조미료로 알려진 MSG를 떠올리면 된다. MSG는 글루탐산을 수용성으로 만들어 첨가물로 이용하기 위해 나트륨을 붙인 것이다.다시마와 함께 멸치나 버섯을 우리면 감칠맛은 더 강해진다. 감칠맛은 아미노산계뿐만 아니라 흔히 DNA·RNA로 불리는 핵산에서도 유래되는데, 아미노산계와 핵산계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만나면 상승 작용으로 감칠맛이 매우 증가한다. 핵산계 아미노산으로는 아데닌이라는 염기가 살짝 변형된 5-이노신산(IMP)·5-구아닐산(GMP)이 있다. 멸치에는 IMP가 버섯에는 GMP가 많아 아미노계 감칠맛 성분이 풍부한 다시마와 함께 우렸을 때 더 맛있다. 특히 버섯 중에는 표고버섯이 GMP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말린 표고는 렌티오닌이라는 향 성분도 만들어 내 우린 국물 맛을 풍부하게 한다. 만가닥버섯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두 가지 감칠맛 성분을 다른 버섯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한편, 국물을 우릴 때 사용한 다시마를 먹어도 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린 후에도 다시마 자체에 여전히 칼륨, 철분 등의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먹어도 된다. 다만, 다시마를 넣은 채 국물을 오래 끓이면 다시마 진액으로 국물이 끈적해져 맛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때는 다시마를 가루로 내 우려내면 국물의 맛을 살릴 수 있다.
    기타이슬비 헬스조선 기자2022/08/28 12:00
  • 변비엔 둘코락스·메이킨? 자주 먹다 내성 생겨 [이게뭐약]

    변비엔 둘코락스·메이킨? 자주 먹다 내성 생겨 [이게뭐약]

    기능성 장질환 중 하나인 변비는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큼 흔한 질환이다. 변비가 생겨도 병원을 찾기보단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변비약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사노피 아벤티스의 '둘코락스에스'와 명인제약의 '메이킨큐'는 변비약 매출액 1, 2위를 다투는 인기 변비약이다. 이 약들은 일반의약품 변비약 중 가장 강력한 성분으로 알려진 비사코딜을 주성분으로 한 자극성 변비약(자극성 하제)다. 효과가 강한 약을 변비가 있을 때마다 먹어도 괜찮은 걸까?◇효과만큼 부작용 많은 자극성 변비약자극성 변비약은 효과가 강력한 만큼 다른 변비약에 비해 부작용도 많다. 대장 내 수분과 전해질 흡수를 방해하고, 장 점막과 대장을 직접 자극해 강제로 배변을 일으키는 약 특성상 작용 과정에서 심한 복통, 복부 불쾌감 등의 불편이 흔하게 발생한다. 효과가 워낙 좋다 보니 약물 의존성이 생기기 쉽고, 잦은 약물복용이나 복용량 증가는 약을 먹어도 소용없는 반동성 변비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수지솔약국 오인석 약사(대한약사회 전 학술이사)는 "자극성 변비약은 만성 변비에 효과적이고, 주성분인 비사코딜은 임산부 복용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하다"면서도 "약의 기전상 자주 복용하면 장이 자극에 적응해 둔해지고 무력해진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장이 둔해지면 약을 먹어도 배변이 되지 않으니 복용량은 늘어나고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자극성 변비약의 사용량 증가는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전과 같은 용량을 먹었는데 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복용량을 늘렸다가 신장이 망가지고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하지 마비가 생긴 환자들이 존재한다.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는 "임상적으로 변비가 심할 때는 효과가 강한 자극성 하제를 초기에 사용하지만, 배변이 성공한 이후엔 더 약한 팽창성 하제나 삼투성 하제 등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문가의 판단 없이 자극성 하제를 오남용 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7일 내 단기 복용 해야…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전문가들은 자극성 변비약은 반드시 필요할 때만, 연속 7일 이내로 단기 복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인석 약사는 "자극성 변비약의 주성분인 비사코딜의 장기 복용 안정성은 입증된 바가 없다"라며 "효과가 이전보다 부족하다고 느껴도 마음대로 복용량을 늘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의 나이, 성별, 건강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변비약이 다르기에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나서 적합한 약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했다.변비약을 먹어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고, 갈수록 약을 많이, 자주 먹게 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변비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이태희 교수는 "변비는 대장암, 직장암, 췌장암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신호이기도 하다"라며 "일주일에 2~3회 이상, 변비약을 6개월 이상 장기 복용 중이거나 갑자기 변비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더불어 약을 복용하기 전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섬유질이 많은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당한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대다수의 변비는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 복용 후에도 불편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약신은진 헬스조선 기자2022/08/26 17:00
  • [별별심리] “​영원한 솔로”​라던 그, 결혼하고 너무 잘 산다

    [별별심리] “​영원한 솔로”​라던 그, 결혼하고 너무 잘 산다

    얼마 전 결혼해 누구보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김 씨. 놀랍게도 20대 시절 그는 입버릇처럼 “솔로가 좋다”고 말하던 비혼주의자였다. 혼자만의 삶을 살겠다며 결혼하는 친구에게 악담까지 서슴지 않던 그였지만, 지금은 만나기만 하면 결혼의 장점을 늘어놓는 ‘결혼 전도사’가 됐다. 그를 바꾼 건 사람일까 세월일까.◇흔하지만 쉽지 않은 일, 사람·시기 잘 맞물려야비혼주의자가 사랑에 빠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분명 결혼할 생각이 없었으나, 누군가를 만난 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이 계기가 된다. 신념처럼 여겨왔던 결혼에 대한 주관이 바뀔 정도로 확신을 주는 누군가가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스스로 비혼주의자라고 여겨왔으나, 생각보다 자신이 결혼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그런 사람을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비혼에 대한 주관이 확고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바뀔 수 있고 바뀌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이 경우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지만 의식적으로 부정하기도 한다.세월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바뀔 수 있다. 생각도 성격도 바뀐다. 혼자 있기 좋아하는 독립적인 성격에서 의존적인 성격으로 바뀔 수 있고, 결혼의 손익을 따지던 이성적인 사람이 앞뒤 재지 않고 사랑에 빠지는 감성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젊을 때와 달라진 삶의 방식에도 영향을 받는다. 당시에는 이뤄야 할 목표가 있고 그 목표만을 바라보고 달리면서 결혼이 불필요하다고 여겼으나, 달리기를 멈출 때가 되면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생각을 바꿔줄 사람을 만나도 현재 자신이 외롭지 않고 결혼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며 “그런 사람이 나타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 역시 잘 맞아야 한다”고 했다.◇늘어나는 ‘비혼’… 인식 변화·여유 부족·미디어 등 이유 다양요즘 세상에 비혼 선언은 흔하디흔한 일이다. 주변에서도 결혼을 ‘못’하는 것이 아닌 ‘안’하겠다고 말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혼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더 이상 결혼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깨야 하는 ‘퀘스트(온라인 게임에서 이용자에게 주어지는 임무)’가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혼자 사는 삶이 더 값지고 행복하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삶의 초점을 오로지 자신에게 맞추고자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여유가 없다는 것 역시 비혼주의자들이 말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혼자 살기도 빠듯할 만큼 시간적·경제적 여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결혼을 하고 양가 부모, 자녀, 친인척을 챙길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타고난 성향 자체가 독립적이고 혼자 사는 것을 선호하거나, 부모나 형제, 친구 등 이미 결혼한 사람들 또는 미디어에 비춰진 결혼 생활을 보고 들으면서 비혼을 결심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이 생각한 결혼 생활이 모두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혼자가 더 행복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일단 결혼을 피하게 되며,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지고 사람을 만날 때 따져봐야 할 사항들도 늘어난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경제적 부담이나 육아·경력 단절 등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만류, 결혼한 지인의 경험담도 비혼을 결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고 말했다.
    정신과전종보 헬스조선 기자2022/08/25 16:57
  • [살아남기] 눈에다 순간접착제… 즉시 취해야 할 조치는?

    [살아남기] 눈에다 순간접착제… 즉시 취해야 할 조치는?

    순간접착제를 안약으로 착각해 눈에 넣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웃음 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8~2021 가정 내 작업공구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10~40대의 위해 품목 1위는 순간접착제였다. 대다수는 순간접착제를 안약으로 착각해 점안한다든가 개봉하다가 얼굴과 눈에 접착제가 튀어 안구가 손상되는 사례였다.순간접착제엔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성분이 사용된다. 공기 중의 수분과 닿으면 고분자화합물로 변해 굳으면서 물질과 물질을 연결하는 원리다. 이때 가스와 함께 열이 발생하는데 접착제가 피부에 닿았을 때 화끈거리게 된다.이런 순간접착제를 점안했을 때 예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세척했느냐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순간접착제가 눈에 들어갔다면 당황하지 않고 미지근한 식염수로 10분 이상 세척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다음 응급실에 방문해 세극등 현미경으로 검안을 하고 각막에 붙은 접착제를 제거한 뒤 안과 외래에서 경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식염수가 없다면 수돗물도 괜찮다. 고인 물보다는 흐르는 물, 수압은 약하게 해서 10분 이상 세척한다.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있다. 순간접착제가 굳어서 눈꺼풀이 붙어도 눈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연세안과 김창염 원장은 “눈을 뜨려고 억지로 접착제를 뜯어내거나 눈을 비비면 속눈썹이 빠지는 건 물론 접착제가 움직이면서 각막이 벗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눈에 들어가는 이물질은 순간접착제 외에도 많다. 무좀약, 모기약, 여드름치료제, 렌즈세척액, 심지어는 전자담배 니코틴액을 넣은 사례도 있다. 대다수는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이 안약을 착각하는 바람에 발생한 사고다. 대처법은 순간접착제와 비슷하다. 양혁준 교수는 “무좀약은 어떤 종류인지가 중요한데 발톱 무좀약의 경우 눈의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가능한 빨리 세척하고 안구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대로 눈을 가린 뒤에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항상 처방받은 약이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의약품 보관함을 만들어 의약품이 아닌 것과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다. 김창염 원장은 “가정 내 안약, 무좀약, 순간접착제 등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원래의 용기 및 종이상자에 넣어서 보관하는 게 좋다”며 “병원에 갈 때도 점안했던 액체의 용기를 들고 가면 성분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과오상훈 헬스조선 기자2022/08/24 09:50
  • [헬스컷] ‘혈소판 한 팩 200만원’… 피를 사고 판다고?

    [헬스컷] ‘혈소판 한 팩 200만원’… 피를 사고 판다고?

    지정헌혈은 헌혈자가 의료기관 및 환자를 직접 선택해서 하는 헌혈입니다. 일반 헌혈과 달리 수혜자와 기증자가 서로를 알게 됩니다. 코로나19 이후 혈액보유량이 감소하자 지정헌혈 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수술과 치료를 위해 직접 헌혈자를 구하고 다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헌혈을 대가로 돈을 요구하거나 제시하는, 사실상 ‘매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2021년 지정헌혈 건수, 전년 대비 2배 증가환자에게 혈액이 전달되는 경로는 두 가집니다. 하나는 대한적십자사 같이 공인된 기관이 헌혈을 통해 비축한 혈액입니다. 이 혈액을 전달받은 의료기관은 수혈 가이드라인에 따라 환자들에게 수혈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환자가 직접 구하는 방법입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요청하면 헌혈자는 직접 의료기관과 환자를 선택해 헌혈합니다.지정헌혈 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정헌혈 건수는 2018년 1만9953건, 2019년 4만5429건, 2020년 7만7151건으로 늘어났습니다. 2021년엔 14만2355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올해엔 1월~6월까지 7만5870건이 기록돼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병원이 지정헌혈 권유하는 근본적 원인은 혈액난반대로 헌혈 건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헌혈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실적은 260만건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했습니다. 2018년 288만 건에서 2019년 279만건, 2020년 261만건으로 감소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이 확산됐던 지난 2월에는 혈액보유량이 3~4일 대에 머물면서 적정보유량(5일)의 70~80% 정도에 불과한 날이 잦기도 했습니다. 혈액보유량이 ‘심각(1일분 미만)’ 단계에 이르면 환자 생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혈액 부족 상황에서는 병원도 환자에게 지정헌혈을 권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영애 교수(국가 혈액관리위원장)는 “환자가 얼마나 발생할지 알 수 없으므로 혈액 사용량은 계획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혈액난 상황에서 중요한 건 대한적십자사 쪽에서 혈액이 부족하다고 신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보내야 하는 건데, 이런 신호를 잘 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혈액이 없으면 수술할 수 없는 병원 입장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지정헌혈을 권유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혈소판 한 팩에 200만원? “드물지만 사례는 할 수밖에…”지정헌혈건수가 증가하면서 사실상 매혈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통계는 없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종종 지정헌혈에 대해 금전적 이익을 요구하거나 제시하는 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증자와 수혜자가 서로를 알게 되는 지정헌혈의 허점 때문입니다. 지정헌혈 플랫폼 ‘피플’의 김범준 대표는 “드물지만 오픈 채팅방을 통해 혈소판 하나에 200만원을 요구하는 사례 등이 신고된 적이 있다”며 “환자와 헌혈자가 서로 연락처를 알고 있어야 헌혈을 허락하는 현행 지정헌혈제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혈액은 사고 팔 수 없습니다. 혈액관리법 제3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금전, 재산상의 이익을 받기로 하고 자신의 혈액을 제공해서는 안 됩니다.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환자들도 이를 모르는 건 아닙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는 “병원이 혈액을 구해오라고 하면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발로 뛸 수밖에 없다”며 “특히 백혈병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혈소판이 필요한데 헌혈 시간만 1시간 30분 정도 소요돼 헌혈자에게 최소한 식사라도 대접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또 “당장 금전적인 거래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정헌혈 건수가 더 증가하면 혈액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헌혈 본질 살리려면 수혜자 기증자 서로 몰라야전문가들은 지정헌혈제가 본래의 취지대로 활용되려면 수혜자와 기증자가 서로 몰라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환자와 헌혈자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매혈은 물론 특정 사연에 혈액이 몰린다는 것입니다. 김범준 대표는 “예컨대 A병원의 환자 10명이 지정헌혈이 필요하다면 헌혈자가 A병원만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병원 자체적으로 혈액을 운용할 수 있고 환자와 헌혈자가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임영애 교수는 “가족의 혈액만 원하는 환자들도 있고 헌혈의 동기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정헌혈은 필요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조혈모세포 기증처럼 최소한 환자들은 헌혈자의 정보를 알 수 없어야 헌혈이 본래 순수한 취지대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타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08/23 17:00
  • 식물성 대체육은 진화 중… 고기 맛 어떻게 낼까? [주방 속 과학]

    식물성 대체육은 진화 중… 고기 맛 어떻게 낼까? [주방 속 과학]

    ‘뭔가 부족한 고기 맛.’ ‘열심히 고기를 흉내 낸 맛.’지금까지 식물성 대체육에 따라붙던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최근 그 맛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식물성 대체육을 한 입 베어 물곤 놀란다. 의식하고 먹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만큼 비슷하거나 더 맛있는 ‘맛’ 때문이다. 동물성 성분이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 식물성 대체육은 도대체 어떻게 고기 맛이 나는 걸까?◇단백질로 씹는 맛, 지방으로 풍미 잡아고기는 역시 씹는 맛이다. 초반 식물성 대체육은 완두콩, 대두콩 등 콩 단백질을 단순히 압착시켜 고기의 조직감을 냈다. 물론 고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이후 고기의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버섯, 밀, 감자, 호박, 효모, 메틸셀룰로스 등 섬유소, 곤약, 해조류 등 식감을 살릴 수 있는 각종 다양한 성분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단백질을 가공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단백질은 온도와 압력에 따라 구조가 바뀌어 조직감이 달라진다. 일례로 농심에서는 HMMA(고수분 대체육 제조 기술) 공법을 독자 개발해 쫄깃한 식감에 수분감까지 느껴지도록 했다. 그러자 비건 제품 만족도 조사에서 긍정 응답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기의 풍미는 ‘지방’이 결정한다. 끈끈한 단백질을 지방이 감싸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소위 마블링(근내 지방)이 많은 소고기가 더 맛있다고 알려진 이유다. 식물성 대체육에도 끈끈하게 구성한 단백질 조직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식물성 오일을 추가한다. 보통 실온에서 고체인 코코넛 오일을 이용하고, 올리브 오일, 카놀라유 등도 사용한다. 육즙과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너무 많은 포화지방이 들어가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건강한 대체육 제품을 고르려면 100g당 1일 기준 나트륨 함량이 30% 미만, 포화지방은 27% 미만인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회사마다 분자 단위로 진짜 고기의 구성을 분석해 원료 배합, 온도 설정 등을 조정한 레시피도 만들고 있다.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김필 교수는 “처음에는 고기 맛이 아니지만 마이야르 반응 등 제조 과정에서 화학 작용하면서 고기 맛이 날 수 있다”며 “이를 리액션 플레이버라고 하는데, 이 반응을 이용한 대표적인 제품이 비욘드 미트이며 특허를 걸어놔 어떻게 만드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금속 맛은 ‘헴’ 성분으로 살려이런 노력으로도 식물성 대체육은 진짜 고기와는 ‘무엇’인가 달랐다. 2019년 1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가 세계 최대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무엇’을 소개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바로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 들어 있는 ‘헴(heme)’이다.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나르는 물질로,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헴 성분이다. 김필 교수는 “사람이나 동물이 움직일 때 사용하는 에너지는 전자 전달 시스템으로 형성되는데, 헴이 전자 전달 주요 성분으로 가운데 철을 가지고 있다”며 “식물성 대체육에 헴 성분을 넣으면 육류 특유의 금속성 풍미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타이슬비 헬스조선 기자2022/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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