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영유아의 91.8%가 DHA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유진 박사는 최근 ‘2018 한국영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2010-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진행한 연구에서 긴사슬다가불포화지방산(LCPUFA) 및 필수지방산(EFA) 전구 물질의 식이 섭취량과 공급원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선 ‘생애 첫 1000일’을 중점으로 분석했다. 임신기간(270일)을 포함하여 출산 이후 수유기(365일)와 2세가 되는 시기(365일)까지 약 1000일에 이르는 시간을 말한다. 생애 첫 1000일 동안 엄마와 아이 두 사람 모두의 영양 섭취가 굉장히 중요하며, 이 때 형성된 기초 건강이 아이들의 평생의 신체적 건강과 학습능력까지 영향을 준다.
김유진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임산부(n=190), 수유부(n=219), 12–24개월 유아(n=420)의 3집단 모두 EFA의 평균 섭취량은 권장범위를 충족했으나, 임산부와 수유부의 약 80%, 12-24개월 유아의 91.8%가 권장 섭취량 대비 DHA를 부족하게 섭취한다고 알렸다. 이러한 결과는 이유식을 섭취하는 영유아가 임신기 및 수유기보다 DHA 섭취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 박사의 연구결과에 대해 이화여대 권오란 교수는 “모유수유를 중단하거나 성장기 분유를 끊은 영유아가 사실상 DHA 섭취에 가장 취약한 집단임을 주목하고, 두뇌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DHA 섭취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영양과학기업 DSM(디에스엠)의 팜케 안네 수석연구원은 “한국 영유아는 타국가보다 성장기 분유 섭취가 낮은 것이 DHA 부족을 겪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생애 첫 1000일은 뇌가 급성장하는 시기”라며 “DHA는 두뇌 내를 구성하는 지방산의 약 10-15%, 다가불포화지방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오메가3로서, 생애 첫 1000일 동안 DHA 섭취가 부족할 경우 장기적으로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유수유를 더 이상 하지 않는 이유식 기간에는, 두뇌발달을 위한 영양소 등 놓치기 쉽기에 매일 영양 섭취를 유의해야 한다”며 “권장량의 DHA를 함유한 성장기 분유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