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임의로 치료 중단하면 재발 위험 커"

입력 2018.07.25 16:24
지난 6월 30일 평택 시립도서관에서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건선편'이 열렸다. 피부과 전문의와 의학기자가 함께한 이번 행사에서는 ‘건선 똑똑하게 알고, 똑똑하게 관리하자’를 주제로 강의와 토크쇼가 진행됐다. 헬스조선은 건선 질환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 개선을 위해 2018년 전국 공개강좌를 열고 있다. 3월 대전을 시작으로 분당, 광주, 대구, 평택, 일산, 안양, 수원 등 8개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한다. 이번 건강콘서트에서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 교수가 건선의 유발 요인·치료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 후에는 헬스조선 김수진 기자가 배유인 교수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중의 건선 궁금증을 풀어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 교수가 건선의 유발 요인·치료법 등에 대해 강의하는 모습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 교수가 건선의 유발 요인·치료법 등에 대해 강의하는 모습/헬스조선DB

◇종류 다양한 건선…면역계 이상으로 생겨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전체 건선의 80-90%를 차지하는 판상 건선의 경우 붉은 병변이 정상피부와 뚜렷하게 구분되며,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로 덮여있다. 전신에 생길 수 있으며,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등 마찰이 잦은 곳에 잘 생긴다. 흔히 각질이 두껍게 일어나는 모양만 건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배유인 교수는 “건선의 종류는 다양하다”며 “각질이 두껍게 일어나는 판상건선이 가장 흔하지만 동그란 점 같이 생긴 물방울건선, 피부 전체가 빨갛게 변하는 홍피성건선, 물집이 보이는 농포건선, 손톱건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건선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몸속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피부 인설이 만들어지거나 피부가 붉게 보이는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날씨·질병 등 복합적인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으면 건선이 유발 또는 악화된다.

◇바르는 약, 먹는 약…단계별로 고려해야

건선은 잠깐 치료한다고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건선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며, 생활습관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배 교수가 강좌를 통해 소개한 건선 관리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은 ▲적절한 체중유지(체질량 지수 20~25kg/㎡) ▲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 ▲저칼로리, 저지방식 위주 식습관이 었다. 반면 피부 자극이나 스트레스, 건조한 기후는 건선 증상을 악화시킨다. 배 교수는 “피부과 의사 중 때를 미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피부에 자극은 최소화하고, 세안이나 샤워 후 물기가 남아있는 2~3분 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 치료에는 바르는 약(국소스테로이드, 비타민D 유도체 등)을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바르는 약으로 효과를 잘 못 보는 사람도 있다. 이때는 자신이 올바른 양을 쓰고 있는지 확인한다. 바르는 약의 경우 검지손가락 한 마디 길이만큼 짜낸 양(0.5g)이 적당하다.

바르는 약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광선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광선치료는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 파장의 자외선을 선택적으로 피부에 조사하는 치료다. 주 2~3회씩 2~4개월 치료 받아야 효과가 난다. 바르는 약이나 광선치료에도 효과를 못 본 건선 환자는 먹는 약(레티노이드, 메토트렉세이트, 사이클로스포린)을 쓴다. 먹는 약은 비교적 심한 건선에도 잘 듣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사용 기간에 제한이 있다.

강의 후에 헬스조선 김수진 기자가 배유인 교수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중의 건선 궁금증을 풀어주는 모습
강의 후에 헬스조선 김수진 기자가 배유인 교수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중의 건선 궁금증을 풀어주는 모습/헬스조선 DB

◇중증건선 환자, 생물학제제 보험 혜택

먹는 약에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생물학제제를 쓰기도 한다. 생물학제제는 화학적 합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약이 아닌 세포나 조직의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약이다.2 생물학제제는 효과가 좋고, 한 약제를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사용이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전문의로부터 중증 건선을 진단받은 환자는 산정 특례 혜택으로 생물학제제 사용시 본인부담률이 60%에서 10%로 줄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중증 판상건선 환자(18세 이상)에서 ▲3개월 간 전신치료, 3개월 간 광선치료를 모두 받았음에도 체표면적의 10% 이상에서 건선이 나타나고 중증도 점수(PASI)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 부작용 등으로 전신치료나 광선치료를 지속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신치료 또는 광선치료 중 한가지 이상의 가능한 요법으로 도합 6개월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체표면적의 10% 이상에서 건선이 나타나고 중증도 점수(PASI)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 등 복합적인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산정 특례 혜택을 받는다.

평택 시립도서관에서 열린 건강똑똑 건선편에 참석한 청중들의 모습
평택 시립도서관에서 열린 건강똑똑 건선편에 참석한 청중들의 모습/헬스조선 DB

배유인 교수는 “생물학적제제는 아직까지 가벼운 피부반응이나 두드러기 외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예상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고, 효과가 기존 약제보다 좋아 건선이 심한 중증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단, 치료를 도중에 임의로 중단한 후에는 건선이 재발할 수 있고, 의료 보험 (요양 급여) 또는 산정 특례 혜택을 받으려면 바르는 약부터 치료를 다시 시작해 단계를 밟아가야 하므로 의사의 지시 하에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8개 지역에서 열리는 건강똑똑 건선편은 건선 환자뿐 아니라 건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모든 강좌는 무료이고, 전화 또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 접수하면 된다. 참가 신청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건선 바로알기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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