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4년 새 44% 증가… '악질 뇌졸중' 위험 높여​

입력 2018.04.25 08:00

마음 편한데 가슴 쿵쾅거리면 의심

가슴에 심장 그림
심방세동은 악질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데, 이를 아는 국민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사진=헬스조선 DB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심방세동을 반드시 알아두고 주의해야 한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 뛰는 질환이다. 급사를 유발할 정도로 위험한데, 지난 1월 부정맥학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 92.8%가 심방세동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심방세동 환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심방세동 및 조동(심장이 덜 빠르면서 규칙성 있게 떨리는 것) 환자가 지난 2013년 12만6367명에서 2017년 18만2786명으로 4년 새 44% 증가했다.

◇치료 어렵고 후유증 남는 악질 뇌졸중 원인 돼

심방세동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의 고령화 때문이다.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심방세동은 심장 노화가 주원인이다. 뚜렷한 원인 질환이 없어서 미리 손쓰기 쉽지 않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등 중증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일반인의 5배로 높아진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혈관 내 혈전(피떡)이 잘 생기고 이것이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경우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거쳐 뇌졸중이 발생하는 반면, 심방세동에 의해 생긴 혈전으로 생긴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해 더 위험하다. 뇌졸중 군에서도 심방세동 환자는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중증 후유증 발생 위험도 다른 뇌졸중에 비해 50% 높다는 유럽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심방세동 등 부정맥 진단 환자가 고혈압을 경험한 비율은 49.1%, 불안장애를 경험한 비율은 32.7%, 심부전을 경험한 비율은 23.6%로 모두 일반인보다 높았다.
만약 ▲긴장하지 않았는데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이 자주, 강하게 느껴지거나 ▲​몸의 힘이 빠지면서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이 잘 생기면 심방세동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손목 맥박을 재서 너무 빠르거나, 불규칙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심장은 1분에 60~80회 뛰지만, 부정맥이 있으면 분당 심박수가 60회 이하로 떨어지거나, 600회까지 늘기도 한다.

◇노인, 심전도검사로 심방세동 진단 잘 되는 편

심방세동은 심장 노화로 생기기 때문에 뚜렷한 예방법은 없지만, 젊을 때부터 심장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비만을 예방하고 술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진다는 스웨덴 연구 결과가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데, 그러면 심장의 이완 기능이 잘 안 이뤄져 심방세동이 생길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은 비만이 아닌 사람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률이 40% 높았다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 결과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음주나 흡연 등 심장에 무리를 주는 일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인은 심전도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비용은 만원이 안 될 정도로 저렴하고 총 검사시간이 10초 정도에 불과하다. 부정맥을 100% 잡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 노인 심방세동은 심전도 검사로 비교적 쉽게 확진 가능한 병이다. 65세 이상 심방세동은 보통 증상이 오래 지속돼 만성화돼있기 때문에 짧은 검사로도 잘 파악된다는 것이 심장내과 전문의의 주장이다. 이렇게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혈전 생성을 막는 항응고제를 먹는 게 좋다. 주로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쓰는데, 음식이나 다른 약과 상호작용이 심해 복용에 불편이 커 이를 개선한 약이 나와 쉽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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