胃癌 내시경 시술, 재발률 높아… 절제술의 2배

입력 2017.12.05 09:02

위암 특징 때문으로 추정… 癌 여러 개 발견, 재발 위험 커

위암(胃癌)을 내시경으로 제거했을 때 4년 안에 암이 재발할 확률이 수술로 제거했을 때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내시경 시술을 받은 위암 환자 514명과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686명을 약 4년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내시경으로 위암을 제거한 환자의 2.4%가 관찰 기간 내에 위암을 다시 진단받아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위 절제술의 경우 1.1%에 그쳤다.

내시경 시술로 조기 위암을 떼어냈다면 더욱 꼼꼼하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내시경 시술로 조기 위암을 떼어냈다면 더욱 꼼꼼하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위 내시경 검진에서 작은 암이 발견됐을 때 이를 없애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내시경 끝에 달린 칼로 암을 제거하거나, 배를 가르고 위를 잘라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내시경 시술이 선호된다. 효과는 위 절제술과 비슷하면서 회복기간이 짧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조기 위암의 60% 내외가 내시경 시술로 치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내시경 시술은 재발률이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 세계적으로 내시경을 이용해 위암을 제거했을 경우 환자 10명 중 2명이 10년 안에 위암을 다시 진단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암 자체의 특징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위암은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암 조직이 동시에 여러 군데에서 자라기 쉬운데, 내시경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위암을 놓치거나 악성도 높은 암을 가려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암 재발 위험이 높은 사람은 따로 있을까. 학계에서는 ▲암이 한 번에 여러 개 발견된 사람 ▲암과 함께 선종(양성종양)이 두 개 이상 발견된 사람 ▲장상피화생(장 점막과 유사한 회백색 상피가 위 점막을 대체하는 증상)이 심한 남성은 재발이 잦으므로 내시경 시술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는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나타내는 분화도가 낮은 암은 내시경 시술로 떼어내도 괜찮지만, 분화도가 높은 암은 수술로 점막 아래까지 떼어내야 재발 위험이 낮다"며 "내시경으로 위암 조직을 떼냈다고 안심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더욱 꼼꼼하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
�섎즺怨� �댁뒪 �ъ뒪耳��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