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도 퇴행성관절염 생겨… 무릎 보호하는 생활습관

입력 2017.11.09 09:00
무릎에 파스 붙인 사진
40~50대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평소 무릎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41세 A씨는 최근 병원에서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크게 놀랐다. A씨는 170cm의 키에 60kg 정도의 호리호리한 체격인데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축구, 탁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을 즐겨했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수차례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기에 체력과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사선 검사 결과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같은 연령대의 30% 정도 남아있는 상태라는 소견을 들었다. A씨는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면 60~70대에나 생기는 질환인 줄 알았는데, 아직 40대 초반인 나에게 질환이 진행되고 있을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전체 환자 10명 중 3명은 40~50대
최근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의 손상으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충격을 흡수하여 통증을 줄여주는 관절 연골이 다 닳아서 통증을 일으키는 무릎 관절 질환의 마지막 형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11년 163만 명에서 2015년 173만 명으로 약 6% 늘었지만, 40~64세 환자는 2011년 160만 명에서 2015년 210만 명으로 33% 증가했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자 환자 증가율의 5배이다. 또한 퇴행성관절염 전체 환자 중 40~50대가 33%를 차지했다. 환자 10명 중 3명은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인 것이다.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비만 인구 증가,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례(과격한 운동 등) 증가 등이 꼽힌다.

젊다고 안심 말고 조기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중요
국제나은병원 민경보 원장은 “40~50대에 생긴 퇴행성관절염도 노년기에 생긴 퇴행성관절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무릎 통증과 보행 장애가 발생되고,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 변형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 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주증상은 염증이 발생한 무릎 부위의 통증이며, 관절 수축, 내반변형 등이 동반되거나 심화되고, 부종도 빈번하게 관찰된다. 점차 통증이 심해진다.

퇴행성관절염 진단은 단순 방사선 검사로 가능하지만 있지만, 초기 관절염은 다른 질환과의 감별 및 치료의 방향 결정을 위해서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젊고 건강한 사람은 초기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연골의 상태를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하는데, 젊은 환자일수록 아직 연골이 남아있는 상태인 1~3기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치료, 레이저요법, 체중 감량 등 비수술적인 보존적인 치료를 받으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미 연골이 많이 닳아있는 경우나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된 경우에는 치료의 양상이 달라진다. 이미 무릎 관절의 변형이 심하게 일어난 상황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 방법을 진행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 내 유리체 제거, 무릎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무릎에 무리 주는 생활습관을 피해야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습관인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뛰어내리기, 무거운 물건을 메거나 들고 오래 걷기 등은 피해야 한다. 또한 레저나 스포츠, 일상활동을 할 때는 보조기 또는 보호장구를 적절히 착용해 관절을 보호하는 게 도움이 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이요법으로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고, 매일 30분 이상 수영이나 걷기 등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은 관절의 유연성을 늘리고 뼈에 칼슘이 잘 흡수되도록 돕는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과도하게 할 경우 오히려 퇴행성관절염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체중 이상의 중년인 경우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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