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 중 특히 주의해야 할 '이 질환'

입력 2017.09.25 14:33
운동장에서 몸 푸는 학생들
달리기 중 잘 생기는 질환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다. 넘어진 후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고,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이 생기면 이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사진=조선일보 DB

중학생 김모(15)양은 얼마 전 학교 가을 운동회에서 무릎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이어달리기 도중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가 바닥에 넘어졌기 때문이다. 김양은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받았고, 그 결과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된 것을 알게됐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가을 운동회를 개최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운동회 중에는 넘어지면서 척추나 관절에 부상 및 골절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100m 달리기, 이어달리기 등 육상 종목을 할 때 김양처럼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 무릎 관절 부상을 입기 쉽다. 국제나은병원 한영미 원장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하면 무릎 관절 기능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무릎 관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다. 뼈와 뼈가 직접 맞부딪히지 않도록 충격을 완화하고 관절 연골에 영양이 공급되도록 관절액을 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관절의 내측과 외측을 따라서 통증이 생기고 누르면 통증이 생긴다.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고,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과 통증 등이 동반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증상이 가벼우면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낫는다.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면 무릎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무릎 관절내시경은 내시경 카메라를 다리에 넣어 직접 수술 부위를 확인하며 치료하는 것이다. 절개 부위가 0.7cm 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이라서 2~3일만 입원해도 충분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진단될 경우 파열 정도에 따라 봉합술 또는 절제술을 적용해 실시한다. 약 15분 이내에 진단과 치료가 끝나고, 합병증·부작용 발생 위험도 거의 없다.

한영미 원장은 “가을철 운동회 참여 시 부모들은 아이들이 경기 중 부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아이가 경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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