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 이 병원_ 파주시티요양병원
병상 141개에 400평 넘는 치료실
재활전문 의료진이 개인별 치료
환자 상태별로 병실 3단계 구분

김씨처럼 뇌졸중이나 척추 손상, 스포츠 부상,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으로 수술을 받은 후 적절한 재활치료를 못 받는 환자들이 많다.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 10년 추적연구조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62.8%는 수술 후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으로 퇴원했다. 때문에 뇌졸중 환자의 50%는 직업을 잃었고, 40%는 장애인이 됐다. 뇌졸중을 포함한 모든 재활 치료의 골든타임은 수술 후 6개월이다. 이 시기에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환자의 사회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전국 70여 곳뿐이다. 또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막기 위해 입원 일수가 길어지면 입원료가 삭감(15일 이상 입원 시 10%, 한달 이상 입원 시 15% 삭감)돼 병원에서는 장기 입원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전국 1400여 곳의 요양병원으로 재활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요양병원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건강보험공단 요양병원 입원 일수 자료에 따르면 사망 전 10년 동안 요양병원 평균 입원 일수는 347일이었다. 긴 입원 일수는 제대로 된 재활치료가 이뤄지지 못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활 늦어지면 장애 발생
재활치료가 늦어지면 환자는 신체 기능을 잃어 사회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 더욱이 신체 장애가 발생하면 사회적 비용까지 높아진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요양병원이 문을 열고 있다. 지난 6월 개원한 파주시티요양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병원 슬로건을 '집을 향하여'로 정했다.
파주시티요양병원 김진수 이사장은 "현재 적절한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이 심각하게 부족해 환자들은 재활치료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은 입원을 통해 장기적인 재활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주시티요양병원은 141개 병상에 400평이 넘는 대규모 재활치료실을 갖췄다. 재활의학과, 내과, 외과 의사와 한의사를 비롯해 50명의 전문 재활치료사, 전문 재활간호사 등 총 120명의 의료진이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파주시티요양병원은 선진화된 재활치료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2014년부터 우수한 재활시스템을 갖춘 일본 나나쿠리기념병원과 키미노모리기념병원 등의 재활병원들을 방문하고 자문을 받았다. 현재 파주시티요양병원은 뇌졸중 후 재활 환자와 척추 손상 환자가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수중 재활 시설과 특수 로봇 재활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정확한 진단 바탕으로 맞춤재활
사회 복귀를 위한 재활치료가 가능하려면 정확한 진단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재활이 이뤄져야 한다. 파주시티요양병원은 재활 환자가 입원하면 환자의 신체 기능 상태를 전문 의료장비를 통해 정확하게 측정한 뒤 그 분석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부터 보행이 가능한 단계까지 환자의 신체 기능 상태에 맞춘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또 재활의학과 전문의, 재활전문 간호사, 재활전문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재활 전문팀이 매주 공동 회의를 거쳐 환자에게 최적의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재활치료는 휴일에도 제공하도록 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재활 단계별로 병실 나눠 운영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을 위해선 각 재활 상황마다 적합한 치료가 제공돼야 한다. 파주시티요양병원은 환자 상황별로 3단계의 재활이 이뤄진다. 병실은 환자가 일대일 치료를 받는 '집중재활 병실'과 공동 간병하며 재활을 돕는 '재활 병실', 스스로 움직이며 치료를 받는 '일반 재활 병실'로 나눠져있다. 재활 환자들은 자신의 재활 상황에 맞는 치료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김진수 이사장은 "일정 기간 재활을 하다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사회로 돌려보내는 것이 우리 병원의 목표"라며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재활치료 병원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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