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⑥
불필요한 뼈가 분리되면서 '통증'
초기엔 발바닥 깔창으로 증상 완화
'미세 절개' 최신 수술법, 부담 적어

부주상골은 한글명 보단 Accessory navicular bone란 영문명이 이해가 쉬운데, 부수적이고 불필요한 뼈라는 뜻이다.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뼈인 주상골에 불필요한 뼈가 하나 더 있는 상태로, 정상적으로 붙어야 할 뼈가 접합하지 못해 생긴다. 보통 증상이 없이 지내다 발목염좌나 골절과 같은 외상으로 주상골과 부주상골 결합 부위의 분리가 심해지거나 부주상골 압박이 심해지면 빨갛게 붓거나 발 중앙부에서 뚜렷하지 않은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최근 하이힐처럼 발 안쪽 부위를 많이 누르는 신발을 신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문제는 부주상골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주상골은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워 '원인 모를 발목 혹은 복숭아뼈 통증'으로 방치하다 후경골건 기능장애나 후천성 평발이란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후경골건이란 발바닥 아치를 유지시켜주고 발목의 정상적인 굴곡을 돕는 힘줄로 종아리 뒤쪽에서부터 발바닥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원래 이 힘줄의 끝은 주상골에 부착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주상골 환자의 경우 종종 주상골이 아닌 부주상골에 후경골건이 부착돼 힘줄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해 후천성 평발, 후경골건 기능장애, 체중 부하 불균형 등으로 인한 심각한 관절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부주상골증후군 환자는 초기일 경우 일정기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거나 발바닥 아치를 받쳐주는 깔창을 이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이런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목 통증이 있고 평발이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주상골증후군이란 이름은 분명 생소하다. 하지만 유병률이 높고 동시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과 함께 치료 적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이제부터라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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