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를 위한 조건, 자녀와의 관계를 좋게 하는 기술

  •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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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움말 강학중(한국가정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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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7.11 09:00

    행복한 은퇴 설계(9)

    행복한 노후를 위한 첫 단추가 부부 관계라면 그다음은 자녀 관계다.
    자녀와의 좋은 관계는 은퇴 후 행복한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장기를 두는 부자의 모습

    1 자녀가 ‘아빠가 집에 있어도 나쁘지 않네’라고 여기게 하라

    남성의 은퇴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익숙지 않은 상황이다. 남성 자신뿐 아니라 자녀 역시 마찬가지다. 은퇴 초기 이런 상황에 잘 적응하려면 아빠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녀를 대하는 것이 좋을까?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자녀가 ‘아빠가 회사 안 가고 집에 있어도 나쁘지 않구나’라고 여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자녀가 ‘아빠가 집에 있으니까 좋다’고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직장생활 하느라 바쁘기만 했던, 나랑 별로 친하지 않은 아빠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집에만 있는데 이를 ‘마냥 좋다’고 반길 아이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강학중 소장은 “자녀가 ‘아빠가 집에 있어도 나쁘지 않네’라고 여기게 하려면 그동안 바빠서 미룬 것이나 안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근사한 곳에서 외식하거나,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노는 등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 잔소리나 꾸중, 훈계 등은 금물이다.


    2 진솔한 대화는 기본이다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와 친하게 지냈지만 점점 클수록 대화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평일에는 늦게 퇴근해 아이 얼굴 본 적이 드물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잠만 자던 아빠라면, 아빠 스스로 자녀에게서 멀어져 간 것이 아닌가 반성해야 한다. 대화는 모든 인간 관계의 기본이다.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려면 더 늦기 전에 자녀와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해야 한다. 아빠는 아빠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지금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 대략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처음부터 아주 세세할 필요는 없다.


    3 자녀와의 관계를 좋게 하는 전략을 기억하라

    은퇴 전문가들은 ‘은퇴 후에는 전략적 인간 관계가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자녀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강학중 소장은 “은퇴 후 자녀와의 관계를 좋게 하는 전략은 따로 있다”며 “이를 기억해두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아빠는 자녀의 발달단계를 잘 알아야 한다.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인지,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취업을 앞둔 대학생인지 등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 발달단계를 알면 아이의 행동에 대처하기 쉽고, 아이 관심사를 살피기 편하다.

    두 번째로는 아내와 한 팀이 돼야 한다. 그래야 아이에 관한 크고 작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빠와 엄마가 일관된 태도로 자녀를 대할 수 있다. 마지막은 아내와의 역할 분담이다. 대부분의 가정은 아빠가 직장 생활로 바쁜 시기에 엄마가 악역을 담당한다. 은퇴 초기까지는 계속해서 엄마가 악역을 담당하는 것이 좋지만, 그 이후부터는 아빠가 악역을 맡기 권한다. 엄마가 평생 악역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


    딴청을 피우는 자녀와 앉아있는 아빠의 모습

    4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서 독립하라

    서양에는 ‘부모와 자식은 수프가 식지 않는 거리에 사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너무 가깝거나 멀지않은 거리에 사는 것이 이롭다는 뜻이다. 부부 중심인 서양에서는 은퇴 후 자녀와 적당히 떨어져 살면서 대등한 관계를 유지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나이 들수록 부부 중심이 아닌 자녀 중심으로 돌아간다.

    특히 성인이 된 자녀를 아이처럼 대하며 품 안에 끼고 사는 부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부모의 행동을 자녀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고, 결국 자녀가 부모에게서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자녀와의 관계를 좋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서 독립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자식도 남이다. 자녀와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자녀를 인격과 개성이 다른 개체로 여길 필요가 있다.


    5 은퇴 후 자녀와의 관계, 40대부터 준비하라

    40대에게 은퇴 후는 먼 훗날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퇴 설계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녀와의 관계는 더욱 그렇다. 강학중 소장은 “40대부터 은퇴 후 자녀와의 관계를 준비하면 좀더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며 “그러려면 지금 당장 자녀와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되짚어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40대 남성이라면 보통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두었을 것이다. 강학중 소장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아이를 둔 아빠라면 무엇보다 먼저 자녀에게 사과하고 고마워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아이도 아빠 말을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했다. 부모라면 아이에게 사과할 일이 한두 가지 있을 것이다. ‘나는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아빠라면 자녀에게 서운한 점은 없었는 지 직접 물어보자. 부모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는 아빠에게 서운한 점이 있을지 모른다. 그다음에는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얼굴 보고 말하기 어려우면 편지 또는 이메일을 쓰거나, 카카오톡·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된다. 또한 아이에게 고마워할 일이 한두 가지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해서도 진심을 다해 표현하자.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자녀에게 말할 때 무조건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빠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이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냥한 말투로 말하자. 물론 말투가 하루아침에 부드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꾸준한 연습으로 단련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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