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는 산성 음료, 콜라처럼 치아 부식시켜

향 첨가 제품, 손상 위험 높아… 빨대 쓰는 등 접촉 줄여야

탄산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근 탄산수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탄산수를 물처럼 자주 마시면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 김민영 교수는 "콜라를 즐겨 마시면 치아가 상하는 것처럼 탄산수를 즐겨 마셔도 치아가 상할 수 있다"며 "탄산수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가 물의 산도(酸度)를 높여,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탄산수는 물에 높은 압력을 가해 이산화탄소를 녹여 만든 음료로, pH 2.7~5 정도의 산성 음료다. 일반적인 구강 내 산도는 pH 7인데, 탄산수와 같은 pH 5.5 이하의 산성 음료는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다. 또한 상큼한 맛을 내기 위해 탄산수에는 자몽·레몬 등 과일향 합성착향료와 구연산을 함께 넣기도 하는데, 구연산을 넣으면 탄산수의 산도가 더 높아져 치아 표면이 부식될 위험이 더 높다.

실제로 영국 버밍험 치과대 연구팀이 시판 중인 탄산수를 분석한 결과, 탄산수의 평균 산도는 pH 2.99로 치아 부식을 잘 일으킨다고 알려진 콜라(pH 2.5)나 오렌지 주스(pH 2.9)와 비슷했다. 발치된 치아를 5분간 탄산수에 노출시켰더니, 법랑질의 구성 성분인 하이드로아파타이트(HAP)가 6~ 9% 분해돼 치아의 가장 바깥쪽인 법랑질에 작은 구멍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몽·레몬 등의 향과 맛을 넣은 탄산수에 노출된 치아가 더 많이 부식됐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치과 김성회 교수는 "법랑질이 부식되면 치아 안쪽이 드러나 이가 시리고, 충치도 더 잘 생겨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탄산수는 많이 마시지 않는게 좋다. 탄산수를 마신다면 빨대를 사용해 음료가 치아에 닿는 것을 최소화하고, 음료를 마신 후 가볍게 물로 입안을 헹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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