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 귀,코,얼굴-목'⑨
축농증, 만성기침 3대 원인 중 하나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감기가 오래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발열, 오한, 목 통증 등 없이 기침만 지속될 때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오랜 기침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는 축농증이다. 축농증은 흔히 코가 막히거나, 노란 콧물이 계속 나거나, 코나 막혀 킁킁거리는 것 등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기침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지만, 오래가는 기침은 축농증의 증상 중 하나이다. 기침이 보름 이상 지속되고 머리가 띵한 증상이 나타나면 축농증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축농증은 천식, 역류성후두염과 함께 만성기침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코 내부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분비물이 차는 질환이다. 축농증일 때 기침이 주요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는 원인은 코 안쪽과 식도가 만나는 '인후두'라는 부위에 과도한 양의 점액성 분비물이 넘어가면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축농증의 의학적 명칭은 '부비동염'으로, 부비동이라고 불리는 얼굴 뼈 안쪽에 호리병모양의 빈 공간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부비동은 코와 작은 구멍들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구멍들이 막혀 분비물 순환과 환기가 되지 않거나 알레르기 비염, 감염 등으로 분비물이 과다하게 생기면 부비동에 고이고 이차적으로 염증이 생겨 축농증이 된다. 축농증은 발병 후 지속된 기간에 따라 급성부비동염과 만성부비동염으로 구분된다. 급성부비동염은 일반적으로 ‘코감기’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역시 축농증에 해당된다.
축농증은 기침과 더불어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질병이다. 특히 괴로운 이유는 ‘냄새’이다. 주변의 냄새를 맡기 어려운 증상과 함께 코 자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코 호흡이 어려워져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이는 입 속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면서 구취가 유발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불어 급성으로 발병한 축농증은 얼굴 부위의 압통이나 두통, 치통도 올 수 있으며 심한 기침으로 인해 구토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축농증은 다양한 일상생활 불편 증상 외에도 위험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비강이나 부비동 주변의 조직으로 염증이 확산되면 2차 질환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에서는 치료가 늦어지면 염증이 안구주변으로 번지면 '안와 주위 종창'이 생겨 눈알이 충혈되고 부어 오르기도 하고, 심하게는 뇌막염이나 뇌농양까지 유발 될 수 있다.
오랜 기침, 코 막힘 등 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위험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조기에 예방하고, 축농증 진행 정도에 따라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급성축농증은 대개 3주 정도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축농증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증상이 심한 경우 항생제 치료를 병행한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비점막수축제를 복용하여 농 배출을 촉진시키며, 염증이 심한 만성 축농증일 경우에는 상악동 뼈 주변을 뚫어 세척하는 '부비강세척'을 하거나 '부비동 내시경 수술'로 개선이 가능하다.
축농증의 평소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약 복용 주의, 생활관리 등도 중요하다. 축농증 때문에 기침이 날 때 일반감기약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는 증상 완화가 되는 듯 하지만, 근본적인 염증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에 이비인후과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감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급성 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기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축농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축농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식기, 칫솔, 수건 등 개인 물품은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가정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할 수 있는 먼지 진드기가 서식하지 않도록 침구 류를 자주 세탁하며, 하루 한두 번 이상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