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정모(26·서울 강남구)씨는 지난달부터 앉을 때마다 꼬리뼈 부분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걸을 때도 꼬리뼈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속옷에는 노란 고름까지 묻어 있었다. 놀란 마음에 병원을 찾은 정씨는 ‘모소낭’ 진단을 받았다.
모소낭은 털이 살을 파고 들어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꼬리뼈 주변·겨드랑이·사타구니 등에 잘 생긴다. 을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이 부위들은 움직일 때마다 마찰을 많이 받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곳”이라며 “이는 털을 살 안쪽으로 잘 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일단 털이 살 안쪽으로 파고들면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염증이 반복되면 피부 아래에 동굴처럼 1~3㎜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모소낭이다.
모소낭은 털이 많고, 피지 분비가 왕성하고,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일수록 잘 생긴다. 이 때문에 환자는 대부분 20~30대 남성이다. 이현경 교수는 “염증이 생겼을 때 항생제나 호르몬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대부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염증 단계에서 치료를 제대로 안 받으면 모소낭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소낭은 수술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모소낭이 생긴 부위에는 고름이 잘 생기고 피부도 단단해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절제해 칼로 완전히 드러내야 한다. 하지만 30~40%가 재발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받은 부위의 털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
占쎌꼶利뷸�⑨옙 占쎈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