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증 고민, 이식술로 해결하세요

입력 2013.02.27 09:07
무모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데, 이는 여성에게 남성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일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무모증이 있는 80대 정모 할머니는 성인이 된 후 대중 목욕탕이나 찜질방에 가본 적이 없다. 무모증은 사춘기가 지나도 음모(陰毛)가 안 나거나, 적게 나는 것을 말한다. 정씨는 평생 무모증을 콤플렉스로 여기고 살았는데, 최근 "무모증을 해결하는 수술이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몇 년 전부터 '죽은 뒤에 염(殮)을 할 때는 어쩌나'하고 고민했는데, 그런 걱정도 하지 않게 됐다.

정씨처럼 평생 무모증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 무모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12%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유전인 경우가 많지만 출산 후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무모증이 되기도 한다.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음모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 호르몬의 양이 적기 때문일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한다.

10대 무모증 환자는 테스토스테론 제제의 연고를 음부에 발라 치료하지만 영구적인 효과는 못 본다. 그 때문에 성인 환자는 음모 이식으로 무모증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수술은 입원을 할 필요가 없고, 가벼운 일상생활을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뒤통수 부분의 머리카락을 한올씩 떼어내 음부에 심으면 된다. 보통 800~15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을 2~3시간에 걸쳐 심는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6개월 정도 지나면 모근이 음부에 완전히 장착하고, 9개월이 지나면 3~5㎝ 정도 자란다"며 "머리카락과 수명이 같고, 시간이 지나면 실제 음모처럼 곱슬거리게 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