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라면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동희 교수와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는 2005년 1월~ 2007년 8월 비알콜성 지방간군(314명)과 정상군(345명) 총 659명을 대상으로 동맥경화 유무를 조사한 결과, 술을 마시지 않는 알코올성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동맥경화의 가능성이 1.55배 높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동맥 내중막두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군은 0.803mm인 반면 정상군은0.772mm였고, 경동맥 플라크의 발생빈도의 경우 지방간군은 26.4%에서 정상군은 15.9%로 높았다.
경동맥 내중막두께와 플라크 발생빈도는 동맥경화증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혈관벽 가장 안쪽에 혈소판 덩어리나 혈관 찌꺼기가 쌓이면 경동맥 내중막이 두꺼워지고, 플라크 발생빈도도 증가한다. 동맥경화증이 나타나면 혈액이 드나들 수 있는 혈관의 통로가 좁아져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진행된다.
김동희 교수는 “비알코올성간질환은 음주 경험이 없어도 발생률이 20~30%나 되며,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우연히 복부초음파검사를 통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기적인 또는 우연히 한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이 발견되면 쉽게 무시하지 말고 심혈관계 질환으로의 진행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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