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푸석한 가을 피부에는 ‘선택과 집중’을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입력
2017-09-15

얼마 전 재미있는 글을 하나 봤다. 요즘 날씨가 아침 저녁은 겨울, 낮은 여름, 초저녁은 가을 같은 날씨여서 하루 동안 4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글이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날씨에 우리 피부는 어떻게 변할까? 피부의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층은 수분과 전해질 손실을 막고, 외부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질층의 평소 수분함량은 일반적으로 13% 정도인데, 요즘 같이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1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수분이 부족한 피부는 탄력이 떨어지고 푸석푸석해져 각질과 가려움증을 만들고 심하면 피부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 4계절이 느껴지는 요즘, 예민해지기 쉬운 피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먼저 가을철 피부관리를 위한 첫 번째는 ‘보습’이다. 우리 몸에 닿은 물은 물기가 마를 때 피부 속 수분을 끌어들여 함께 증발한다. 이는 입술에 침을 바르면 더욱 입술이 건조해지는 이유와도 같다. 세안 후 얼굴에 남은 물기는 수건으로 바로 닦지 말고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리면 좋다. 화장 솜에 스킨을 흠뻑 묻혀 얼굴에 1~2분 가량 올려 수분을 넉넉히 공급한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샤워 후에는 몸에 남아있는 수분은 물기를 닦자마자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으며, 어려울 경우 수증기가 있는 욕실이나 샤워 부스 안에서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의 수분 증발을 늦출 수 있다. 보습제의 끈적임이 싫어 바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팔과 다리에 심한 것이 특징이다. 전신을 바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팔과 다리에 선택과 집중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라면 전신적으로 보습제를 바르고 5-10분 후 추가로 팔, 다리에 한번 더 바르는 집중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장벽 기능과 피지샘의 분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해 한해 갈수록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뜨거운 목욕의 횟수와 비누사용 횟수를 줄이는 게 좋다. 비누와 목욕을 자주, 오래 하면 가려움증은 그만큼 심해진다.

실내 온도를 올리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대기 중의 습도가 낮아져 가려움이 악화되기도 한다. 70세 이상의 50%가 겨울철 가려움증을 겪는다고 한다. 난방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가습기, 젖은 빨래 널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데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건조함은 피부를 가렵게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에 맞는 생활 패턴을 갖자. 건조한 피부는 보습제를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해 바르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며 비누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욕조에 20분 정도 몸을 담그고 나오자마자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흡수를 놓이는 한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가려움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영양소가 많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면 보다 건강한 피부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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