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까만 덩어리'의 정체"… 60대 남성, 의사에게 받은 '충격적' 진단은?

입력 2025.02.07 15:42

[해외토픽]

흑색종 사진
이란 60대 남성 입 안에서 발생한 4cm x 2cm x 2cm 크기의 '구강 흑색종'./사진=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60대 남성 입 안에서 희귀암의 일종 '구강 흑색종'이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

이란 구이란 의대 의료진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오랜 시간 흡연해온 62세 남성 A씨가 3개월 전부터 왼쪽 입천장에 통증이 느껴지는 단단한 덩어리가 생겨 없어지지 않는다며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이 덩어리는 빠르게 커졌지만 통증은 오히려 줄고 있었다. 의료진 확인 결과 입천장에 4cm x 2cm x 2cm 크기의 점막 밖으로 돌출된 까만 덩어리가 있었다. 사진을 찍어 보니 이 덩어리는 주변에 있는 뼈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전신 마취 하에 덩어리를 일부 떼어내 조직 검사를 한 결과, 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인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병변을 떼어내는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부터는 약 4개월간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A씨가 이후 병원 방문을 하지 않아 추가 추적 정보는 없는 상태다.

악성 흑색종은 표피 기저층에 있는 말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피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구이란 의대 의료진은 "구강 흑색종은 구강암의 약 0.5%를 차지할 정도로 드물다"며 "다만, 아주 공격적이고 침습적인 특성이 있어 피부를 잘 파고 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했다. 구강 흑색종과 같은 점막 흑색종이 생겼을 땐 보통 원발 병변을 수술로 절제한다. 더불어 방사선 요법, 항암 요법, 면역 요법 등을 고려한다. 의료진은 "이런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막에 발생하는 흑색종은 재발이 흔하다"고 했다. 또한 "입속에 색소성 덩어리가 생기면 드물지만 흑색종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들이 알아둬야 하고, 조직병리학적으로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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