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만 있었는데 허리디스크 터졌다… 이게 가능한 일?

입력 2024.02.19 05:30
의자에 앉아있는 직장인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디스크 압력이 올라가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20대 여성 A씨는 일주일 전부터 왼쪽 발과 다리가 저렸고, 곧 엉덩이까지 심하게 아팠다. 단순한 발 저림이라고 여기다 의자에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각해진 A씨는 정형외과를 찾았고, 허리디스크 소견을 들었다. A씨는 최근 허리를 삐끗한 적도, 무거운 물건을 든 적도 없이 앉아서 일만 해왔을 뿐인데 허리디스크 진단에 의아했다. 정말 오래 앉아만 있어도 허리디스크가 터질 수 있을까?

◇잘못된 자세로 앉으면 디스크 압력 올라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포인트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허리 주위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급성으로 디스크가 터질 때는 어딘가에 부딪히는 등 외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만성일 때는 나쁜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는 등 디스크에 반복적인 손상이 지속되면서 발생한다. 즉, 하루 종일 앉아있는 시간이 가장 긴 현대인들은 디스크가 계속해서 망가질 수 있단 뜻이다. 레그웰의원 이정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앉아있을 땐 서 있을 때보다 2~3배까지도 디스크 압력이 올라간다”며 “특히 구부정하게 앞으로 80도 정도 기울여 앉으면 허리 압력이 190%로 올라가서 디스크에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앉아있는 자세별 하중
자세가 디스크 압력에 미치는 영향./사진=The influence of body and head position on the extreme changes in the muscular strength in extremities 논문 캡처
따라서 ‘어떻게 앉느냐’가 허리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의자에 앉는지,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여서 앉는지, 엉덩이를 쭉 빼 뒤로 젖혀 앉는지, 등받이를 바짝 기대앉는지 등에 따라 디스크 압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척추의 S자 곡선이 유지된 상태로 앉아야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실제로 오래 앉아있는 학생, 직장인들이 허리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가 생기면 요통과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요통보다 다리 통증이 더 심하다.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한 통증은 보통 한쪽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 양상으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양쪽 다리 모두 아프다. 다만, 요통만 있는 경우라면 허리디스크보다는 오히려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정표 원장은 “만약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거나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 S자 곡선 유지해주는 쿠션, 맥켄지 운동이 도움돼
그렇다면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만 하는 직장인, 학생은 어떻게 허리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을까. 이정표 원장은 “척추의 S자 곡선을 유지하려면 허리 쿠션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등받이가 있으면서 허리를 받쳐주는 쿠션이 부착된 의자에 앉거나, 쿠션이 없는 의자라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쿠션을 활용하면 된다. 허리띠 부위쯤에 달면 허리 곡선을 유지해줘 허리를 보호하면서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구부정하게 앉거나 바닥에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있는 것은 피한다.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도 허리디스크 고위험군이다. 운전할 땐 자동차 시트 등받이에 허리를 받쳐주는 ‘럼버 서포트(lumbar support)’ 기능이 도움이 된다. 이는 허리를 쭉 집어넣어 허리의 S자 곡선을 살리면서 앉을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 때도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맥켄지 운동법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2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맥켄지 신전 운동을 해주면 좋다./사진=‘이정표의 레그웰’ 유튜브 캡처​
허리디스크 예방에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필수다. 이정표 원장은 “허리를 뒤로 젖히는 맥켄지 신전 운동이 효과적이다”며 “최소한 2시간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나서 신전 운동을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손으로 허리를 받친 채로 상체를 멀리 뒤로 젖히면 된다. 이때 무릎은 구부러지면 안 되며 통증이 생기면 멈춘다. 할 수 있는 범위만큼 1~2초 유지하고 돌아가는 걸 10회 반복한다. 이 외에 벽에 기대서 하는 ‘월스쿼트’나 ‘플랭크’ 등 코어 운동과 복근 운동도 도움이 된다. 단, 복근 운동을 할 땐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의 반동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오히려 증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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